인류의 추앙을 받는 성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는 말을 남겼다. 공자는 악행을 지양하고 인의를 아는 인간과 교류하라고 가르쳤다. 석가는 탐욕과 불의를 품은 자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예수는 두 얼굴의 바리새인 같은 자들과 거리를 둘 것을 권했다. 대가 없는 사랑은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한정되는 것이다. 맹목적인 지지와 응원은 믿을 수 있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곁에 둘만한 사람은 끝까지 지키고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사람은 피해 가야 한다. 두루두루 사람을 만나더라도 가려야 할 사람은 가려내야 한다. 꽃밭이 예쁘다고 잡초를 뽑지 않으면 땅 속의 뿌리는 엉망이 된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주는 사람을 보면 똥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피해 간다. 길거리 한가운데 놓여있는 커다란 똥. 보자마자 지체 없이 자리를 벗어난다. 인생에 가장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동시에 가장 큰 기회가 되는 것 역시 사람이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만큼 안 좋은 사람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누구나 살다 보면 경험을 통해 문제 있는 사람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가끔 애정이나 친밀감 때문에 눈이 어두워질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정신 차려야 한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태도와 자세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근본은 그대로다. 몇 번의 작은 실망은 언젠가 배신이나 상처로 돌아올 뿐이다.
똥을 피해라. 애써서 일부러 밟고 지나갈 이유가 없다. 밟으면 내 신발만 엉망이 된다. 오염된 밑창을 깨끗하게 만들려면 적지 않은 땀을 흘려야 한다. 더러운 똥을 밟아서 내가 얻는 이익은 존재하지 않는다. 값진 경험이나 좋은 체험이라는 미사여구를 붙일 수 없는 재수 없는 사고일 뿐이다. 그러므로 눈앞의 똥을 보고 피하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다. 굳이 일부러 밟는다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 사람도 똑같다. 살다 보면 엮이지 말고 피해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얽히면 내 인생이 여러모로 피곤해지는 인간유형이 존재하는 법이다.
사귈수록 손해만 늘고 만날수록 회의감이 드는 사람과 엮이면 여러 가지 고생을 하게 된다. 젊어도 고생은 사서 하는 게 아니다. 즐길 수 없다면 피해 가야 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좋은 태도지만 사람 때문에 일부러 고생할 필요는 없다. 사랑과 진심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이기적인 인간에게 애정을 갖는 것은 똥을 몸에 바르는 것과 같다. 문제 있는 사람과 얽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다 보면 인생을 빠르게 소모하게 된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똥은 똥이다. 활용할 방법 따위를 생각하지 말고 피하자. 똥을 치우는데 들어가는 노력을 나를 위해서 쓰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