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몸이 영혼을 품고 있듯이 말은 이성과 감성을 담고 있다. 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닮는다. 말투를 보면 가치관과 사고방식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알 수 있다. 언행은 살아온 행적이나 대외적인 평판보다 훨씬 정확하게 삶을 드러낸다. 가지고 태어난 외모는 바꿀 수 있어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용한 말투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연출하고 겉모습을 꾸민다고해도 말투는 변하지 않는다. 입에 맞지 않는 말은 어색한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울 뿐이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말투를 살펴보면 된다.
말은 인성을 담는다. 허풍쟁이는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고 비관론자는 불만만 늘어놓으면서 노력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는 분란을 일으키기 쉽고 험담이 입에 붙은 사람은 자격지심이 심하다. 절차와 명분에 집착하는 원칙주의자는 늘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은 정작 자기 것을 내어줄 생각은 없다. 남탓이 입에 밴 사람은 열등감에 휩싸여있고 논쟁을 즐기는 사람은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말은 인격을 닮는다. 선량한 사람은 대화를 할 때 늘 신중하게 이야기하고 현명한 사람은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애로운 사람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다.
언행을 보면 살아온 삶이 보인다. 인생은 철저한 인과관계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습관이 된 말투를 통해서 사람의 미래까지 유추해 볼 수 있다. 과장과 거짓을 늘어놓는 사람은 신의를 잃고 점차 고립된다. 입을 열때마다 험담과 남탓을 쏟아내는 사람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 비판과 비난을 구별하지 못하는 언어습관은 적을 만들고 배려없이 함부로 말하다보면 인망을 상실한다. 변명과 핑계는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고 실수와 실언을 반복하는 사람은 집단에서 도태된다. 하락하는 인생은 말이 늘 문제를 만들고 추락하는 인간은 항상 입이 원흉이다.
말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성인이 되면 이미 입에 달라붙은 말투를 떼어낼 수 없다. 말이 한 번 깊이 뿌리를 내리고 나면 뽑아낼 수 없다. 생각과 감정 그리고 과거를 양분 삼아 뿌리는 깊숙이 자란다. 그림자처럼 들러붙은 말버릇은 제2의 자아다. 엄연한 사실이므로 변명해도 소용없다. 남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은 끝내 본인을 속일 수는 없다. 나를 제일 잘아는 사람은 나다. 살아온 삶을 부정할 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습관은 지나온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다. 말 속에 인생이 전부 다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