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데는 계산이 필요 없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단순하다. 그 여자가 너무 예뻐서 반하기도 하고 그 남자의 낮은 목소리에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다. 위기의 순간에 시원하게 터진 홈런 한 방 때문에 별 관심 없던 야구팀의 팬이 되기도 하고 흠뻑 땀 흘리고 난 후의 개운함이 좋아 매일 같이 헬스장을 찾기도 하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감정 다시 말해서 애정은 사소하고 또 단순해서 어떤 경우라도 계산적으로 굴지 않는다. 그래서 애정에는 배신이 없다. 애정의 대상이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애정을 거두는 것이다. 헬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좋아하는 팀을 바꾼다거나 다른 여자에게 눈길이 가는 것 등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감정의 종료버튼은 언제나 내가 누른다. 원인을 밖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결정은 언제나 내 선택에서 비롯된다. 단순하게 좋아서 이끌리고 이제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서 떠난다. 간단하고 명쾌하다. 이게 애정의 본질이다.
그러나 애정은 변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맹렬하게 타올랐던 애정의 불꽃은 자리를 옮겨 다른 곳에서 천천히 발화한다. 좋아하던 팀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야구를 싫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가졌던 사람에게 마음을 거둔다고 두 번 다시 연애를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대상이 달라지는 것뿐 애정이라는 감정은 소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정의 대상이 변하거나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간이 짧거나 길 뿐 변하지 않는 애정은 없다. 그래서 애정의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매력포인트를 찾을 수 있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만큼 야구경기가 스펙타클하게 느껴지지 않는 다면 지난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선수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의 열정과 의지에 공감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애정의 종료버튼을 누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애정을 지속해나갈 수 있게 갱신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예전만 못하다고 쉽게 그만두고 멀리하는 태도는 반복되면 깊이 없는 애정이라는 나쁜 습관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뜨거울 때는 후회 없이 들이부으며 진심을 바칠 줄 알아야 행복해 질수 있지 않을까. 애정은 언제나 행복과 직결된다. 그리고 애정의 깊이는 행복의 크기에 비례한다. 팍팍하고 피곤한 삶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받을 수 있다. 열정을 먹이삼아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면서도 본인이 즐거운 일이라면 그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애정이 없는 삶은 행복도 없다. 사소하고 보잘 것 없고 단순하다 못해 초라한 것이라도 진심을 다해 좋아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삶은 온전히 내 것이다. 남들 따라 남들처럼 사는 일이 사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애정의 대상과 취향마저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는 것을 택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 자신 있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밝히고 당당하게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 아닐까?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지 말자. 삶은 짧고 어차피 젊음은 더 짧다. 눈치를 살필 것도 없고 체면을 차릴 것도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그 자체로 진실을 품고 있다. 몰입하는 기쁨을 주는 행위는 그것이 무엇이든 가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망설이지 말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아끼지 말자. 행복해지는 데는 계산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