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11월은 1년 중 가장 힘들고 우울한 달이다. 성인이 될 아이들이 처음 맞이하는 사회의 관문인 수능시험을 보는 달이기도 하고, 전문직 자격시험 결과를 받아든 수험생들이 재도전과 포기를 고민하는 달이기도 하다. 평범한 사회인들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부정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드는 달이기도 하고, 청춘 아닌 청춘인 대학생들은 긴 겨울동안의 취업준비를 시작 하는 달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흘린 땀의 가치는 모두 소중한 것이지만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패자가 된다. 한 번의 실패로 인생에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는 크기를 막론하고 언제나 뼈아프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의 극적인 반전을 원한다.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을 바라는 본능적인 기대감은 자신이 쏟아 부은 노력과 하나 되어 간절함이 된다.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를 잡기 위해 수험생들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사회인들은 삶을 반납한 채 업무에 매달린다. 치열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절함을 품은 기대는 대부분 빗나간다. 통계적인 확률을 빌릴 것도 없이 삶에서 실패가 차지하는 비율이 성공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성공을 바라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품은 기대는 철저하게 빗나갈 것이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꿈꾸며 품었던 간절함은 실패를 확인함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언제나 성공은 반복된 실패 혹은 시도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노선은 다르더라도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충분이 주어져있다. 삶은 새로운 결심을 품은 순간부터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한다.
로또처럼 인생은 결코 단 한방이 아니다. 한 방이라고 말하는 로또마저도 814만분의 1의 확률을 뚫을 때나 가능해진다. 거의 천만 번에 가까운 시도 끝에 역전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한 번의 실패가 삶의 많은 부분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시험을 준비할 생활적인 여유나 시기적인 상황이 넉넉하지 않음을 안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만큼 깊은 패배감에 괴로워하는 마음도 안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로 낙오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기에 삶은 지나칠 만큼 길다. 적어도 살아온 시간의 몇 배는 되는 시간이 기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패배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규정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한계를 정하는 것은 언제나 본인이다. 단 한 번의 패배로 망가질 삶이라면 자기 삶의 가능성은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성공 혹은 대박이라고 불릴 만한 인생의 역전을 꿈꾼다면 적어도 반복되는 실패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번에 쉽게 달라질 삶을 꿈꿨다면 그건 요행일 뿐이다. 그런 요행을 품고 노력한 사람의 노력은 진짜가 아니다. 같은 땀이라도 가치가 다르다. 실패 이후의 선택지는 늘 두 가지다. 포기하고 그만두거나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 것.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여기서 늘 다시 시작하는 선택지를 택한 사람들이다. 패배를 경험했음에도 중단 없이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성공한다. 실패를 경험치 삼아 계속해서 레벨업 해나갈 의지와 끈기가 없다면 도전은 그만두는 것이 낫다. 그러나 패배의 쓰라린 고통을 몇 번이나 감내하고도 도전을 계속할 맷집이 있다면 성공은 약속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실력은 보완되고 끝내 향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빠르고 늦음 역시 중요하지 않다. 합격은 하나의 관문일 뿐이다. 빠르던 늦던 더 높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출발선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늦은 출발을 만회할 역전의 기회는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니까 끝까지 해서 이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