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서 PMI 계열의 시험을 재택 온라인으로 치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조건이 여간 까다롭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초에 빠르게 시험공부 후 자격증을 취득하려 했던 계획은 산산이 물거품이 되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실력 부족이었다.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했고, 당당히(?) 떨어졌다.
잠깐 변명을 해보자면, PMI-ACP 시험에 대해 국내는 거의 자료가 없었고 영문으로 된 관련 책을 읽어가며 정공법으로 합격하려 했으나 역시 자격증 시험은 (특히 문제은행 방식은)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다음은 Udemy에서 PMI-ACP 관련 시뮬레이터를 구매하여 문제를 마구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다음 달 잡힌 시험. 떨리는 마음을 안고 노트북을 켰으나 Mac과 Pearson Vue 프로그램의 충돌로 시험을 보지도 못하고 취소되었다... (Pearson Vue 사의 책임으로 추가 시험권을 받았다)
당시 Pearson Vue의 대응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고객센터에 연락해봐~ 가 이 녀석들의 대답의 전부였다. 그리고 한국은 주말이었다. (결국 다음 주에나 연락해보란 이야기인데.. 대책 없다) 그리고 자기들 할 말만 하고 상담을 종료하기 일쑤였다. 정말 화난다...
그리고 2주쯤 뒤인가 다시 치른 시험. 이번에는 시험을 시작했고 심지어 20 몇 번을 푸는 중에 프로그램이 꺼졌다.. (황당) 아아..... 아..... 그리고 다시 재시험권을 받았다.
자 그리고 오늘. 다시 시험을 보기 위해 Mac에서 Window 북으로 환경을 바꾸고, 인터넷 환경까지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그런데? 잠깐 노트북 케이블 선을 꼽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순간. 인도인 감독관이 내 시험을 취소시키겠단다.. 응? "나 노트북 선이 빠져서 그거 충전하려고 잠깐 숙이는 거야" 어설픈 영어로 전달이 안된 건가?? 불안하게 40번쯤 푸는데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고객센터에 연락해 안녕" 하..... 욕이 절로 나온다.
중요한 시험이고, 온라인 재택환경에서 감독관의 감시가 중요한 것도 알겠다... 그런데 오늘 같은 상황은 감독관의 대처가 유연하지 못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 엉성한 시험 플랫폼에서 아등바등 결과를 내야 하는 나 같은 유저는 고통받는다.. 회사 다니면서 자격증 하나 더 따 보겠다고 공부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러닝화를 신지도 않았고, 있고 있던 옷 그대로 입고 미친 듯이 뛰었다. 12시를 살짝 넘긴 탓에 햇살이 뜨거웠다. 온몸이 땀으로 젖기 시작했고, 그렇게 40분을 뛰니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가 왜 화가 났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우선 난 Pearson Vue 사의 규정을 어겼을 것이다. 잠깐이지만 웹캠에서 사라졌고, 내 대답은 충분치 않았다. 둘 노트북을 충전했다면, 충전 케이블이 빠져있었어도 걱정 없었을 것이다. (사실 어젯밤 충전을 해두었지만 내 행동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쓸데없는 액션을 했다) 그리고 셋. 40번까지 풀어보니 내가 연습하던 테스트 시뮬레이터가 훨씬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었다. 오히려 본시험은 단답형에 가까웠다. 내가 공부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나왔다.
먼저, 빠르게 재시험을 준비한다. (1주 뒤가 좋겠다) 그리고 남은 1주일은 단답형 질문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고 지금 공부해 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도 시험에 불합격한다면 나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합격할 때까지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는 즐기는 경지로 들어가자. 그리고 내 노력의 결과가 좋아, 합격한다면 반드시 PMI-ACP 시험에 대한 상세한 리뷰 (시험 준비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 위주로 잘근잘근 씹어서 리뷰할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 하늘이 준 시련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이겨내야 비로소 운이 뚫릴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과거 군대에서 행군할 때 '이걸 못 넘으면 내 인생은 풀리지 않는다!'라는 이상한 오기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내디뎠던 경험이 있다. 그때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