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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May 03. 2024

팀 협업이란 무엇인가

협업은 타협이 아니다 

최근 조직에서 Product가 더 잘 동작하기 위해 팀 협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이때 <Empowered>의 저자 마티케이건의 생각을 읽고, 몇 가지 기준점을 찾았다. 


오늘은 '팀 협업이란 무엇인지' 마티케이건의 생각과 내 생각을 조금 섞어 써본다. 



<인스파이어드>에서는 강력한 제품팀의 조건 중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꼽는다. 

왜 팀 협업을 잘해야 강력한 제품팀인 것일까? 


우리의 임무는 고객이 좋아하면서도 비즈니스에 유효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토타입과 유저스토리 중심으로 모여 설루션을 놓고 토론한다. 

디자이너는 UX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엔지니어는 기술적 구현방식을 고려한다. 


이때 진정한 협업을 위한 3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 


1. 진정한 협업은 합의(Consensus)가 아니다.


최선의 제품이 되기 위해 상호동의를 구하는 것은 좋지만 각 구성원의 전문지식을 존중해야 한다. 

기술리더가 특정 아키텍처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스스로 결정한다. 

디자이너가 특정 UX가 필요하다면 직접 맡는다. 

때때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며,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진정한 협업은 산출물 (Artifact)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요구사항"이 적힌 문서가 협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 그럴까? “요구사항"이 선언되면, 대화는 그대로 끝나고 토론에서 구현으로 넘어간다. 

이 시점에서 디자이너는 UX 가이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엔지니어는 코딩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은 과거 폭포수 스타일의 프로세스로 회귀하게 한다. 



3. 진정한 협업은 타협이 아니다. 


팀의 실험이 → 평범한 사용자 경험, 느린 시스템 성능 및 제한된 확장성, 그리고 고객에게 전달된 가치의 의심스러움으로  끝난다면 그 실험은 실패한 것이다. 


고객이 실제로 구매하거나 선택할 정도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 + 실제로 그 가치를 사용가능하며 + 실제로 그 가치를 구현 가능해야 “실용적인" 실험이 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알 수 없는 부분을 정리해야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며, 효과적인 설루션이 맞다면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보너스 


또 다른 가장 중요한 형태의 협업은 “고객과의 협업"이다. 

<딜리버리 해피니스>의 자포스는 잠재고객들과 매주 1시간 최소 3회 고객과 상호작용할 것을 핵심가치로 삼았다. 특히 고객이 서비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어떤 상호작용을 느끼는지 묻고, 제품 담당자는 무엇을 배웠는지 회사 전체 채널에 공유하도록 권장했다. 


이 과정이 훈련되면, 고객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Showstopper)에 빠져있을 때 제품담당자는 스스로 가장 고객중심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다. (경영진에 보고하고 그들의 의사결정을 듣게 되면 이미 고객은 떠날 테니까) + 진실하고 일관된 태도로 고객 중심사고는 (과정과 판단에 실수가 있더라도)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정리하면, 우리가 진정한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타협을 하고 그럴듯한 산출물에 만족하고, 상호동의가 되었다면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 것과 싸워야 한다.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해결하며 더 높은 기준의 고객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협업에 가깝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조직에 PRD 작성법과 분기별 전략을 실험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위에서 말한 '어떻게 팀 협업을 이끌어 낼 것인가' 와 닿아있다. 

그래서 임파워드의 마지막을 읽고, 회사 전체 슬랙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최근 프로덕트를 운용하는 방식에 몇가지 변화가 공지되었습니다.

예로 PRD로 언어를 통일하고 Release Train으로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전략을 결정하는 등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실험들은 '진정한 협업' 을 위해서만 의미가 있습니다.협업이 아닌 어설픈 타협이나 합의 후 진행되는 산출물을 위한 실험은 우리가 추구할 문화가 아니길 바랍니다.

또 보너스 이야기에 쓴 것처럼 에이콘/에이블러 서비스를 사랑하는 고객과는 어떻게 '진정한 협업'을 해나갈지도 고민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 _ _)"


내가 한 이 글을 직접 지킬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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