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앗싸!
"혼잡한 공항 터미널을 걸어간다고 해 보자. 주위를 꽉 채운 소음을 상상해 보라. 수백 명의 말소리와 걸음 소리, 음악 소리, 끊이지 않는 장내 방송 소리들이 한데 합쳐져 공항을 대변하는 하나의 거대한 배경음이 된다. 나의 RAS는 이 소음을 구성하는 소리들을 낱낱이 구분해 듣지 않는다. 그러다 장내 방송으로 새로운 공지사항이 나오고 거기에 내 이름이나 탑승할 항공기의 번호가 언급되는 순간, 나의 집중도가 순식간에 최고조에 이른다. RAS가 여행의 성공과 무탈함이 걸린 이 중요한 정보를 날쌔게 포착해 내 주의를 단박에 그리고 돌렸기 때문이다. RAS는 여과기다. 주변 소음 같은 반복적 외부 자극의 기세를 꺾고 효과를 죽여서 정보 과잉으로 인해 오감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아 주는 한편, 내 이름이 불릴 때는 귀가 번쩍 뜨이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