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의미 있는 회사생활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것들
의미 있다meaningfulness’는 것은 욕구를 실현하거나 잠깐 기쁨이 샘솟는 것과는 다르다. 의미란 내 삶이 존엄하고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다. (...) 소속감을 느낄 때, 더 고차원적인 목적이 있을 때, 삶에서 나에게 딱 맞은 자리에 이미 와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 자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의미다. <삶으로서의 일, 모르텐 알베크>
신입사원 집합교육 프로그램 내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부탁받았습니다. 인사팀에 근무할 때는 이런 자리를 자주 했지만 부서가 바뀐 후에는 오랜만에 진행하는 시간입니다.
신입사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줘야 할지 고민을 해 보고 오랜만에 PPT를 준비합니다.
모두가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다른 가치관을 가졌는데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고민을 합니다. 그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페인포인트가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꼰대 상사와 잘 지내는 법''스마트하게 일하는 법' '존버하는 법' 이런 것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아닐 듯합니다. 하나의 팁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런 방법이 그들에게 본질은 아닐 듯합니다.
그럼 진짜 그들에게 중요하고 알아야 할게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알아가고 회사에서 자신이 성장하며 그걸 통해 인생에서도 성장하는 것'.
'자신이 향하는 방향은 어디이고 자신이 가진 좌표는 무엇이며 자신은 어떤 색을 내는 사람인지'
이런 질문들이 가장 중요한 물음이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에서부터입니다. '누구를 위해서도, 누구의 탓으로'라는 말보다는 '자신'은 진짜 무엇을 원하고 그걸 위해서 무엇을 행동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럼 강의의 주제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직장생활을 위해 스스로가 해야 할 것'이란 주제로 내용을 풀어가는 것이 좋을 듯했습니다.
이런 주제로 제 자신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삶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회사의 의미는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삶이라는 큰 테두리를 회사라는 의미가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회사라는 곳은 내 삶의 일부이지 삶의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전부 인 게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들은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환경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해야 환경도 변하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않고 수동적 존재로 살아간다면 환경은 그에 맞게 이루어집니다. '자아'를 알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늘 타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탓하며 핑계를 말할 시간에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자신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회사라는 곳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자신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려면 무엇들을 해 나가야 할지, 그리고 자신이 흔들릴 때 자신을 잡아 줄 좌우명은 무엇인지, 자신의 멘토는 누구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회사를 핑계로, 상사의 이유로 자신의 삶을 넋 놓고 있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삶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인데 회사생활 동안 더 악착같이 배워서 자신을 스스로 성장시키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말도 꼰대가 하는 이야기처럼 후배들은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아'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소중합니다. 그게 누구이건 자신은 소중합니다.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맡겨 놓고 남 보듯 하는 행동은 비겁한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를 더 깊게 알아야 합니다. 메타인지를 높여가야 합니다.
후배들이 꼭 스스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좌우명'입니다. 좌우명은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 주는 인생의 기둥입니다. 좌우명은 어떻게 내가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고 그 방향성이 존재해야 그에 맞는 행동들이 따르게 됩니다. 흔들리고 방황할 때 좌우명을 보며 자신의 평정심을 찾아가야 합니다.
방향성이 만들어지면 그에 맞는 행동을 실천하면 됩니다. 회사생활에서도 일상에서도 좌우명에 맞는 행동들을 해 나가며 자신의 성장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면서도 좌우명이라는 것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좌우명을 고민해 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좌우명이 명확히 자리 잡으면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삶에서 회사생활은 일부입니다. 회사생활은 자신의 삶의 큰 도화지에 일부를 차지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것이 전부인 듯 절망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자신의 삶의 일부일뿐 전부는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이 회사생활로 인해 전부 바뀌고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냥 삶이라는 것의 일부일 뿐입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도 자신의 삶입니다. 그것을 분리해서 '워라밸'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삶이 이어져 있는데 '워라밸'이란 말이 뭔 의미일지 고민해 봅니다. 일과 쉼은 분리되어 있다. 멋진 듯합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맞는 이야기지만 어떤 면에서는 일과 쉼은 이어져 있고 삶을 분리해서 나누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것들을 나눈다는 것보다는 삶 속에서 일의 의미를 어떻게 스스로가 만들어갈지가 중요합니다.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은 '자신이 걸어가고 싶은 방향과 자신이 만들고 싶은 삶의 색이 있다면, 스스로가 변해야 하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면 일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만들지 고민해 봐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스스로의 노력 없이 주변 환경이 변하기를 바라며 운을 바란다면 자신의 가치를 의미 있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늘 남 탓과 남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어딘가에 버려 놓고 있는 듯 행동하게 됩니다.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삶의 의미를 먼저 찾고 삶 속에서 일은 무슨 의미로 만들어 갈지'를 찾아야 합니다.
삶 속에 자아라는 존재를 고민했다면 이젠 행동입니다.
삶 속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실천해야 합니다.
회사생활하며 나중에 후회하는 부분은 스스로의 힘을 키우지 않고 남과 환경탓하며 시간을 허비할 때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허전하고 공허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 봤자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때 잠시 기분이 좋아질지 모르나 핑계되는 사람들에게는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자아를 강하게 키우고 성장시킬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삶 속에 회사라는 곳을 어떤 의미로 만들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행동하면 현명한 회사생활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의미는 우리에게 실존적 면역 시스템 같은 역할을 한다. 의미는 우리가 압박을 받거나 슬픔에 잠겼을 때, 삶이 내리막일 때 반드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기쁨이나 행복을 누릴 때에도 의미는 삶이 오르막일 때 반드시 발생하는 환희에 대처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나의 자기 인식을 유지하게 해준다.<삶으로서의 일, 모르텐 알베크>
후배들과의 대화 시간에 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PPT 한 장 한 장을 만들며 스스로를 생각해 봅니다.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며 지금 '나'는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여러 난관도 있었고 지금 또한 고민이 존재하지만 스스로 후배들에게 창피한 짓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사람들은 말을 따르는 게 아니라 리더의 뒷모습과 행동을 보며 따른다'라고 합니다. 뒷모습과 행동으로 스스로 보여주며 진실되게 행동하려 합니다.
그런 행동들이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제 스스로를 위한 삶의 의미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