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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06. 2024
산사 여행에서 만난 작은 철학. 혼자사는 일상
不二 , 둘이 아닌 모두가 하나이다
며칠 전
비가 축척축척 내리는 하루였습니다. 쉬는 날이라 날씨도 그렇고 해서 숙소에서 쉴까 하다 그냥 밖으로 나와 차 안에 앉아
잠시
빗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사찰을 향해
떠납니다
.
'생각났을 때 움직이는 게
후회 없는 삶이지'
라며
짧은
여행길을
떠납니다.
1시간 남짓 걸려 사찰에 도착했습니다. 비는 머졌고 공기는 맑아 숨 쉬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사찰을 들어서자 '불이문'이라는 큰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 궁금했습니다. 검색을 해 봅니다.
'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으며,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가 연결된 하나이다. 이렇게 불이를 알게 되면 비로소 부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불교는 늘 말합니다. '부처는 내 마음에 있다'라고
.
마음의 혼돈이 존재할 때 그 혼돈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고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모든 것들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시작되어 여러 과정을 거쳐도 다시 돌아오는 자리는 자신의 마음입니다. 서로가 이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것들은 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불이'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은 하나입니다.
그 하나는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자신의 마음으로 회귀되는 것입니다.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일치하며 모든 것은 서로를 연결한다는 사상과도 일치합니다.
사찰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사찰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난 길들이 자연의 삶을 그대로 살려 놓았습니다. 인위적 길이 아닌 스님들이 다니고 불자들이 다니는 길이 자연스럽게 길이 된 듯합니다.
산속에 있는 사찰은 건물들이 높지 않습니다. 높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자연의 영험함을 헤치려 하지 않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려 하고 자연 속에 흡수되어 편안함을 줍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와 스님의 목탁소리는 자연이 내는 소리를 담아 귀를 청명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사찰은 수행을 하는 곳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 수행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난 오솔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한적하고 고요한 듯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늘 파도치고 번뇌에 흔들립니다. 수많은 번뇌가 오고 가기에 스님들도 명상과 수양을 통해 자신의 번뇌들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자연 속 사찰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생각났을 때
행동하니 홀가분합니다.
일상의 짧은 여행을 즐기니 이 순간이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시 사찰을 떠나 일상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건물의 불빛들이 화려하고 달 또한 저 멀리 밝게 비칩니다. 사찰의 짧은 여행도 건물의 화려한 불빛도 모두가 일상의 풍경에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불이문'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선상에 모두가 존재하며 순간순간의 점들이 모여 하나의 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삶인 듯합니다.
오늘 하루 짧은 여행 속에 작은 철학을 음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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