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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20. 2024

호소력 있는 교육/강의에 반드시 필요한 1가지 요소

글쓰기, 책 읽기, 다양한 경험이 믹스된 스토리가 존재해야 호소력이 있다

뮤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 여러분의 집필실에 너울너울 날아들어 여러분의 타자기나 컴퓨터에 창작을 도와주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일은 절대로 없다. 뮤즈는 땅에서 지낸다. 그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오히려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내려간 김에 그의 거처를 잘 마련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라는 것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저>


추운 날씨로 온몸이 움츠려 드는 시기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환기하던 습관도 차가운 칼바람 때문에 중지했다. 방 안의 따뜻한 공기가 편안하니 밖의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두렵다. 뻔히 밖의 차가운 공기가 방안의 탁한 공기를 날려 보낸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그러지 못한다.


새벽에 일어나 방안의 스피커와 휴대폰의 블루투스를 연결한다. 아침에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클래식음악을 튼다. 차분한 음악이다 보니 책을 읽던 글을 쓰던 방해되지 않는다. 새벽 카페에 앉아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느낌이다.


책을 읽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낙서를 한다. 낙서를 하는 것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감성을 정제시키는 과정이다. 낙서가 글이 되고, 쓰인 글을 읽다 보면 문맥상 수정할 것들이 수없이 나온다. 하지만 생각이 흐르는 대로 써 놓고 보면 지금 나에게서 나오는 생각의 흐름이 무엇인지를 인지할 수 있다.


쓰다 보면 쓰인다. 생각하다 보면 생각이 나온다. 생각이 글이 되면 기록이 되고 기록은 그 시간, 그 시점에만 만들어질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쓰인 생각들이 많이 쌓일수록 생각의 폭도 넓고 깊어진다. 평상시에 생각했던 것들을 글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시각화할 때 삶을 더 깊게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글이 나와의 대화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글이 주는 정신적 치유와 여유가 좋다. 회사에서 일을 하며 관리자들에게 교육을 진행할 때가 있다.


교안을 직접 만들고 대상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할지 고민한다. 전달할 내용들을 낙서하고 스토리가 정리되면 교안 만드는 것은 쉽다. 그에 맞게 사진들을 찾으면 된다.


교안 ppt 안에는 글을 최소화한다. ppt 안에는 대부분이 사진과 영상을 담는다. 사진과 영상에서 메시지를 찾고 그에 따른 내용들을 교육시간에 수강하는 직원들에게 질문하고 토론하며 이야기하면 된다.


중간관리자들을 4시간 정도 교육한 후 한 후배가 찾아왔다.


"저도 교육을 담당했지만 한 페이지로도 여러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교안도 직접 만든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려운 과정일 텐데요.


 교안 만들기가 어려워서 남의 것을 빌려와서 제가 교육생들에게 전달할 때는 많이 힘들더라고요. 준비도 더 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직접 해 주신 교육은 전달에  호소력이 있고 힘이 있어 좋았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준비하셨어요"


"나는 전문강사가 아니잖니. 인사업무를 했을 때 늘 느꼈지만, 외부 강사 초빙을 하면 회사에서 비싼 돈을 들여야 하잖아. 비싼 강의료를 낸 교육이 효과가 없을 때가 부지기수야.


비싼 외부강사라도 듣고 나면 많이 허전하고 우리 회사와 미스매칭되는 경우가 많더라고. 난 우리 회사의 상황과 직원들을 알기 때문에 무엇이 이들에게 필요한지도 알잖아.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내가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아니 더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을까! 그리고 평상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가 담고 있던 생각들을 진실되게 교육 내용에 담는 거지.


그러니 코칭 교육과정등 정규 코스를 받고 그 원칙에 맞게 교육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수제 교안을 만들고 나만의 색으로 교육 시간을 칠하니 변칙복서같이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단순 전달자 역할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경험이 진짜로 담긴 내용을 잘 믹스해서 전달하니 반응이 좋았던 걸 거야.


 교안도 매번 바뀌지. 직급에 따라서도 분야에 따라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흐르는 바탕의 내용은 내가 평상시에도 생각했던 것들이지.


그리고 그 내용들을 진실되게 전달하면 되는 거지 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


새벽에 쓰는 에세이들은 업무에도 힘이 된다. 어느 때는 계절에 대한 센티한 글을 쓰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회사업무에 대한 딱딱한 글을 쓰기도 한다. 어느 때는 시와 같은 감성적 에세이를 쓰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차갑고 냉철한 자기 계발 관련 글을 쓰기도 한다.


다양한 생각들이 뇌에서 오고 갈 때 글로 기록을 해 놓으면 생각들이 어디론가 날아가지 않고 남게 된다. 이런 글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쌓이고 글 쓰는 것이 습관화되니 생각에 힘이 생긴다.


찾아온 후배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만의 색을 찾았으면 해. 요약하자면 네가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졌으면 해. 그리고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것에서 나오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그런 습관을 가지면 너만의 교육 노하우가 생길 거야.


단순히 남이 만든 교안을 외우고 읽으면서 전달자의 역할이 아니라 너만의 가치와 생각을 만들어가라. 이 세상에 너만 갖고 있는 교안을 만들어가는 거지. 그래야 듣는 사람들도 진짜 너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호소력이 생길 거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습관화될 때 힘이 생긴다. 그런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다. 매끄럽지 않은 글이라도 좋다. 생각을 낙서하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낙서는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는 자유로운 행동이다. 자유로운 낙서 행위가 존재할 때 생각이 밖으로 나온다.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인지 능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기분이 좋을 만큼 땀이 나는 운동,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도전이 되는 의미 있는 일, 충분한 수분 섭취와 양질의 수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이 일상에 모두 골고루 포함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여라. 자주 맞닥뜨리는 평범한 문제들을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최대한 자주 하라. 웅크리고 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 삶을 즐기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배우며 신경가소성을 강화하고 미주 신경 회로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피터 홀린스 저>


상대방에게 교육을 해 주는 역할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색을 정립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고 쓰고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쓰고, 그런 과정들이 존재할 때 호소력 있는 좋은 강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쓰다 보면 쓰인다. 생각하다 보면 생각이 나온다. 생각이 글이 되면 기록이 되고 기록은 그 시간, 그 시점에만 만들어질 수 있는 작품이 된다.


글은 나라는 그림이 되고, 나의 그림이 그려질 때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신의 낙서를 시작해 보자. 오늘 하루도 자신의 낙서가 하나의 글이라는 작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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