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멘토링, 직장생활 도전기

신입사원이 알아야 할 직장생활 이야기 | CEO의 실전 조언

by WOODYK
시련과 역경 속에서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난다. 좌절의 시간에 그저 주저앉고 마는 사람과 그 시간을 자기 발전의 토대로 삼는 사람이 있다. 평소의 공부에서 나온 마음의 힘이 있고 없고가 이 차이를 낳는다. <일침_ 정민>


신입사원의 질문


"지금 위치까지 오시면서 많은 힘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신입사원 때는 어떤 자세로 일하셨나요?"


일하는 신입사원에게 다가가 고생한다고 말을 건넸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순간 나의 신입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혼돈과 두서없음으로 가득했던, 문서에 두서없이 작성하는 문장처럼 정리되지 않았던 그 시간들.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었고, 삶의 방향에 대한 의문투성이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뭘 전공했나요?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해외에서 조리를 전공했고, 세프로 일했다고 했다. 그런데 조리는 고객과 접할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고객을 직접 만나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지금의 회사로 입사하게 되었단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열정적으로 일하며 만족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삶의 원리


"조리에서는 경력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는 신입이잖아요."


나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아직은 신입으로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잘 선택한 길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계속 그런 고민이 될 겁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있잖아요. 그런 고민은 정상적인 거예요. 어찌 미래의 나를 예측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지금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은 가질 수 있어도, 그 생각이 실현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오히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기에 하루하루를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채워가야 한다. 열심히,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저도 신입 때는 고민이 많았어요. 회사를 그만둘까 수십 번을 고민했고, 그러다가도 하루하루 제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열심히, 꾸준히, 열정적으로 해왔던 것 같아요."


어느 때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함보다는 나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방법을 찾았다.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신입으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냐고 물었지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을 대하다 보면 길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되고요. 그러면서도 늘 자신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서는 고민해 나가야 합니다."


그가 말했다.


"어찌 보면 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그런 원리네요."


"뭐, 살아가는 데 대단한 게 있을까요. 비슷한 원리인데 실천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그렇게 살다 보면 운도 따라온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어디선가에서 알아주는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 그러다 보면 어려웠던 문제들이 풀린다.


"열심히, 꾸준히, 열정적으로. 쉬운 말 같지만 쉽지는 않아요."



고민이라는 숙제의 의미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늘 궁금했어요. 이 위치까지 오시는 데 신입사원 때는 어떠하셨을까. 그래야 신입인 저도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의 질문에 나는 고마웠다.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대견스러웠다. 부담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었다는 모습이 더 호감이 가도록 만들었다.


"내가 자주 보는데 열정 있게 일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뭘 해도 잘할 친구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칭찬을 많이 하더라고요. 신입 같지 않다고. 더 기대가 되네요."


나는 한 가지 더 말해주고 싶었다.


"일을 하다 보면 후배가 생각하는 대로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현실과 이상이 다른 모습일 수도 있어요. 그럴 때 현타가 오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을까 고민이 되는 시점이 꼭 올 겁니다."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 시점에 후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고민이 고민으로 끝나면 안 되고, 스스로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나가느냐가 후배의 삶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고민이 없는 삶은 없다. 회사에서도 당연히 고민은 생긴다. 왜 생길까? 자신의 삶이기에, 그리고 소중하기에 고민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너무 편안한 삶을 살고 회사에서조차 너무 편안하다면 고민이 존재할 수 없다.


"고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의 모습이고, 그만큼 스스로가 뜨겁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때 책을 한 권 더 읽고,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삶을 임하면 그 고민의 시간들이 비옥한 토양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먼 미래의 삶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토양을 일구다 보면, 이미 후배의 미래는 다가와 있을 거예요."


리더의 성공은 자신의 역량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노력과 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 조직에 리더가 있는 이유를 단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그것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을 남겨라, 정동일 저>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는 이미 타 회사에서 사회 경험을 한 친구라 삶의 깊이를 더 고민하는 듯했다. 세프의 길을 접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친구라, 늘 가는 방향에 대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듯했다.


그런데 나는 자신한다. 이 친구가 잘 걸어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이 친구의 행동과 태도를 봐왔기에, 스스로의 길을 잘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것을.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미 많은 부분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선배로서 자주 그 친구에게 격려를 보내줘야 할 듯하다. 흔들릴 때 다독이며 그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면 될 듯하다. 어디에서 일을 하든 그 친구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면 될 듯하다.


회사에서 어느 때는 냉정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지만, 열심히 하려는 후배들에게는 기회와 격려를 주는 것이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베풀고 떠날 수 있는 방법일 듯하다. 언젠가는 회사에서도 떠나고, 삶에서도 떠날 때가 온다. 떠날 때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싶고 열정을 자신의 삶의 토양으로 만들고 싶은 후배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베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베푼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따뜻한 한마디, 따뜻한 격려, 그리고 삶의 고민에 대한 조언 등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삶을 이끌어 온 단어들


철부지였던 나의 어린 신입 시절보다 더 현명하고 열정적인 후배들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 지금 그들이 일하는 곳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그들의 가치가 회사와 함께 상승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시간이 흘러 벌써 회사의 최고 선임이 되어 간다. 하루하루가 쌓여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 걸어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이제는 그런 좋은 분들의 도움을 후배들에게 많이 전달하고 싶다. 후배들이 좋은 일터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 주고 싶다.


방법은 간단하다. 행동하면 된다. 먼저 움직이고,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하고, 그리고 주변의 후배들을 챙기면 된다.


분명했던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는 당당함으로 일을 했던 기억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색을 만들고,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신입사원의 열정이 다시 한번 오늘 하루를 뛰도록 만든다. 그의 질문이, 그의 눈빛이, 그의 열정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열심히, 꾸준히, 열정적으로. 이 세 단어가 전부다. 쉬운 말 같지만 쉽지 않은, 그러나 결국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유일한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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