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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Sep 04. 2023

유연함의 힘

강함 속의 유연함은 지속가능한 힘이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들이 매일 수없이 많이 쏟아진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새로운 상품들은 만들어지고 새롭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다.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강점들을 부각하고 다른 물건들과 차별화되었다고 자랑도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상품들 중 우리들 곁에서 사용되는 것들은 극소수이다. 새로운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 우리 곁에서 활용되기까지 수많은 노력들과 과정들이 농축되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은 힘겹고 어렵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좌절도 맛보게 된다. 가능성을 보지만 가능성이라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기에 중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많은 노력이 있다고 모두가 성공적 신상품으로 등극하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과 상황에 따라 부족한 상품도 부각되기도 하고 좋은 상품도 묻히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해 나간다는 것은 낯설고 망설여지는 일일 수 있다. 당연히 낯설고 새롭다는 것은 익숙지 않다는 것이고 익숙지 않으면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무엇인가 새롭다는 것은 설렘을 내포하고 있다.


규칙적인 성찰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만들어라. 머지않아 당신은 익숙하지 않은 자각에 따라오는 약간의 불편함을 ‘내가 학습하고 성장하는 중이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런 불편함을 두 팔 벌려 환영하게 될 것이다.<유연함의 힘, 수잔 애쉬포드 저>


우리 곁에 있는 책상에 늘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으면 우리는 그 모습이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치우는 것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심적 편안함을 줄 것이다. 그래서 책상을 지저분한 상태로 놓아두기도 한다. 하지만 책상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치우다 보면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이런 새롭게 다가온 분위기에 마음은 정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된다. 늘 같은 환경 속에서 지내다가 처음 낯선 환경을 접하게 되면 어색하지만 그 어색함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과정인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의 시간도 아니다. 본인의 시간이다. 늘 같은 패턴 같은 생각 같은 자리라는 것은 본인을 정체되게 만들 수 있다. 새로움은 두려움을 갖게 하지만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준다. 옛말에 사람은 일관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관된다는 것은 변화지 않고 늘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그 사람의 철학 및 태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본인의 삶과 철학이 명확하고 그에 맞는 태도가 일관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해석이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 본인만 변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본인의 철학도 태도도 새로울 필요가 있다면 언제라도 수정되어야 한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생각의 새로움과 융합되고 철학과 신념도 변할 수 있다.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유연함이다. 일관되려고 노력하지만 늘 겸손히 배우는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하다.


늘 본인은 변화 없다 하지만 오히려 변화 없음이 새로움을 이해 못 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빠질 수 있다. 본인만이 외딴섬에 빠져 다른 측면들을 이해 못 하고 착각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곧고 딱딱함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런 곧고 딱딱함도 유연함의 힘으로 새로움을 받아 드릴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루한 일이나 노력의 연속만이어서는 안 된다. 어제 했던 일을 하며 평생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격랑과 같이 사나운 지금이다. 부지런함은 미덕이지만 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저 바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영역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또한 매우 위험하다. 단순 반복적인 일로 매일을 보내는 사람 역시 위험하다. 그가 진정 성실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저>


늘 새롭다는 것은 늘 새로운 것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배운다는 것이다. 본인의 가치관, 철학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꾼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것은 본인의 색을 죽이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본인의 색을 지키기 위해 새로움을 이해하고 겸손하게 배우는 게 본인의 가치관과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새롭게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연함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는 것은 유연함이 살아 있는 상태이다. 강직함 속에 유연함이 살아 있다면 그 생명체는 지속 가능하다.


당신의 생각은 유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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