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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30. 2022

가족과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대화가 주는 행복론. 결혼 이야기


결혼을 한다는 것은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족이 생긴다는 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부분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결혼을 할 때 공식 자리에서 성혼 서약을 하는 절차가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아끼며 살아가겠다는 약속의  시간이다. 또한 결혼이란 어려운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에게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하나의 절차이다.


결혼생활은 어려운 여행이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다. 그리고 연애가 아닌 현실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가치관, 서로 다른 취향 등 다름을 동일화하겠다는 약속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현실이란 세상에서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은 힘든 과정이다. 다르기 때문에 답답하고 다르기 때문에 다투기도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화를 하는 것은 행복하다.


내속에 있는 말을 한다는 것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 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대화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가정만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다른 의견과 다른 생각들을 서로 좁혀가고 타협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서로를 절대 이해하지도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주말에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것은 가족끼리 서로가 불편한 부분을 감내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시간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주말에 특별한 상황 외에는 회사에 나가지 않으려는 나만의 이유도 가족과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이해해가고 싶어서다.  주말만큼은 아이와 와이프에게 평상시 서로에게 주지 못한 시간을 할애하고 인생에서 다시 올 수 없는 오늘을 보내려 하는 것이다.


대화의 희열은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질 때 커진다. 가족끼리 대화 잘 하는 방법은 그냥 서로가 다른 부분을 인정해 주고 지켜 봐 주는 데 있다.



 와이프가 역시 나를 부른다. 집에서 최고의 갑은 와이프다.


 "더운 날씨에 아들만  있는 게 아니라 남편까지 있으니 더 덥네. 그냥 회사 나가서 일하는 게 더  낫겠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퇴직을 하면 얼마나 찬밥이 될지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주말은 와이프와 아들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다. 그리고 이 세상 살아가며 한 번 있는 오늘을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게 흘러 보내고 싶다. 우리는 서로에게 말없이도 대화하고 불평하면서도 대화하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평범한 오늘이란 시간을 흘려보낸다.



삶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때는 대부분 평범하게 다가온다.


남녀가 연애를 할 때는 서로의 다른 점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지만 결혼해서는 그 다름 때문에 싸우기도  한다. 연애 때는 장점이지만 결혼해서는 장점이 단점이 된다. 며칠 전 후배들을 만났다. 결혼한 친구와 미혼인 친구 둘을 만났다. 다들 오랜만이지만 어린 시절 같이 근무했던 기억으로 지금도 평범하지만 편안하게 서로를 대하고 이야기한다. 주제가 미혼 친구의 남자 친구 이야기였다.


"남자 친구는 어떤 친구이니"


"계획적이고 말수가 적고 상대방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 하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자기 계발에 신경 쓰는 친구"


"결혼은?"


"아직 사귄 지 얼마 안 되었는데~ㅎㅎ  벌써 결혼이에요~"


"인성과 사람 됨됨이가 되고 문제없으면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겠지라는 생각보다 그 사람을 믿고 가는 것도 괜찮아. 단지 반드시 착하고 인성이 괜찮아야 해. 카리스마니 허세가 있는 친구들은 겉모습에 신경 쓰기 때문에 너가 피곤하니 오히려 지금 만나는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친구들이 좋아. 너와 다른 성격도 있고 그럼 서로 보완도 되고. 서로 보완이 되는 성격이니 현실적으로는 결혼해서 시너지가 나니 좋지.


 연애 때는  단점도 장점도 다 좋은 듯하지만 다름 때문에 결혼해서는 많이 싸워. 그래도 기본 인성이  착하고 괜찮으면 달라도 서로가 보완되며 발전적이니 난 결혼에 찬성이다. 두 사람 다 착하니 나이도 있으니 결혼해~"


"뭘 벌써요 ㅎㅎ"


결혼은 참 어려운 과정이다.


나의 짝을 찾는 거는 어렵다. 또한 같이 살아가는 결혼생활도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할 기회가 있다면. 단  전제는 착하고 인성이 좋은 친구가 있다면 결혼은 무조건 찬성이다. 그런 기회가 없다면 혼자 사는 삶도 좋다.



가족과 주말을 보내는 시간은 서로가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보기도 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곳을 보기도 하며 서로의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행복이다.


 만약 혼자 산다면 자신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 자신이 대화할 수 있는 책, 영화. 당신의 몸과 대화하는 운동.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대화. 펫과 대화. 글을 쓰며 나와의 대화. 대화의 상대를 찾고 그들과 교감하는 것도 행복이다.


대화는 가족과 가장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이다.  대화가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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