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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30. 2022

엄마. 어머니의 새벽 문자

어머니는 위대하다.

새벽에 문자 하나가 다. 형이 새벽에 문자를 보낸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엄마한테 진심이 아닌 모진 말을 했을 때 엄마는 그걸 그냥 가슴으로 받으셨어. 뭐라고 하지도 않고 자식이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을 할까 하시면서~ 진심이 아닌 말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조용히 듣고만 있었어. 엄마의 그늘이 크네. 돌아가시고 나니 더 보고 싶네. 엄마 감사해요. 보고 싶어요"


형과 누나는 편찮으신 어머니에게 지극 정성이었다. 늘 찾아  뵙고 편찮으신 몸을 업고 차에 태워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칼국수를 사드렸다. 수시로 병원에 가게 되는 경우도 누나는  늘 곁에 있었다. 어머니가 옛 동네 친구분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형이 수박을 사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 친구분들을 만나게 했다. 어머니가 몸이 더 악화가 되고 몇번의 위기를 지나칠 때도 형과 누나는 늘 어머니 곁에 있었다. 형과 누나는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이런 말을 했다.


 "산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늘 마음을 준비를 하면데. 여건이 되면 엄마를 보면 되는거고 그것때문에 힘들어 하면 안돼. "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나에게 부담을 줄여주려고 늘 그렇게 이야기 했다.


어머니는 나하고 전화를 하면 묻는다.


"이번주에는 손자 볼 수 있나?"


그래서 주말은 늘 아들에게 할머니에게 전화 하는 날이였다. 자주 내려가지 못하는 죄송함을 아들에게 미안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화를 하면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우리손자! 누구 손자야? 할머니 손자지~~"


아들은 어느 때는 전화 걸기를 귀찮아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의무사항으로 주말은 할머니 목소리 듣는 날로 못을 박았었다. 그런 일상이 사라지고 퇴근때 어머니에게 전화할 기회도 사라졌다. 형이 새벽에 왜 문자를 보냈는지 나는 안다. 어떤 느낌인지를 우리는 안다.



형에게 문자를 보낸다.



"엄마 진짜로 대단하신 분이야. 엄마가 우리 자식들을 너무 잘 키워주셨어. 그냥 지금의 우리를 보면 우리 어머니 정말 위대해. 엄마의 마음이 늘 자식에 향해있었 그래서 우리도 여기 이렇게 살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어. 엄마를 생각해서도 스스로가 잘  살고  스스로가 강해져야해. 엄마도 여러 어려운 상황해서도 스스로를 자식보며 버뗘오셨으니~


약해지지 말어 형, 누나들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보내자고~~~ 엄마는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계신거야.

늘 지켜보고 계시고. 단지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 충실히 살다보니 잊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나태해지면 엄마는 자꾸  우리 곁에 나타나 흔들리지 말라고 하실거야"


어머니는 낯선 곳에 시집오셔서 자신의 편 없이 혼자 모든 힘든 과정을 극복하셨다. 진짜로 자식들만 보고 사셨다. 아파도 아픈줄도 모르고 힘들어도 힘들 시간이 없으셨다. 그냥 우리 자식들이 이 세상에 지금처럼 존재하는 것은 어머니의 위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형이 새벽에 깨어 어머니가 보고 싶고 감사함의 표현을 한 것을 우리 형제는 모두 이해하고 공감한다. 아직도 어머니는 우리 곁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신다. 자식들이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어려움이 와도 당신이 우리 주변을 감싸  보호했듯 이젠 스스로가 우뚝 서서 잘 살아가길 지켜보시면서 응원하고 계실거라는걸 우리는 안다. 어머니는 평온한 얼굴로 임종하셨다. 지금 생각해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말도록 하려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셨다.


주말과 퇴근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전화기를 닫는 나의 모습을 보며 형과 누나의 모습도 같이 느껴진다. 어머니는 정말 위대하시고 대단하시다.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우리는 나태하고 헛투로 살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에게 약해져서는 안 된다.


어머니의 그리움이  형의 문자로 오늘 더 크게 느껴지는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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