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Dec 04. 2021

세상에서 최고의 맛집은?

집밥은 사랑입니다.


70~80년대에는 짜장면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다.


 돈가스  또는  함박스테이크는 지금의 오뚝이 수프와 정식 스테이크  코스라는 이름으로 경양식 집에서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 특식이었다. 그 시절에는 음식 배달이나 외식이 흔하지 않았다. 특별한 날 외에는 쉽게 외식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는 식사시간이 되면 집밥이 온 동네를 음식 냄새로 채웠었다.  지금은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어디를 가나 쉽게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집에서도 음식점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요리하여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것들이 변하고 생활패턴도 급격히 변하며  현대화되어  가는 이 시대에 어린 시절에 그렇게 지겹게도 먹었던 집밥  음식들을 노포라는 오래된 음식점에서 찾고 옛 향수가 묻어나는 시간을 간직한 허름한 집밥 음식점들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집밥을 생각하면 옛 어린 시절 겨울 생각이 난다.

어린 시절 겨울은 한강이 얼 정도로 추웠다. 그냥 무지 추웠다는 기억이 난다. 밖에 나가려면 양말 두 켤레를 신고 나갈 정도로 추웠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회사에 갔다 밤늦게 오시면 어머니가  방의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 놓았던 따뜻한 고봉밥을  꺼내 된장찌개나 청국장, 김치찌개  등과  우리가 지금도 흔히 먹는 반찬으로 준비하고 아버지는 그걸 맛나게 드시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보다는 외식 한번 하는 게 그 어린 시절에는 작은 소원이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맛집을 찾아 언제든 어디서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크 시절에 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흔했던 집밥이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느껴지는지?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점은 내 마음에 있다. 외식이 흔해질수록 된장찌개도 김치찌개도 청국장도 어머니와 와이프의 정성이 들어간 집밥 음식점이 가장 선호되는 나만의 맛집이 되었다. 대학 자취를 하면서부터 그리고 지금의 회사생활을 하면서부터 특히 집밥이 많이 그리워졌다. 밖에서 먹는 음식보다 어머니와 와이프의 따뜻함이 들어간 집밥의 음식점이 나의 최애 레스토랑이  되었다.


가족의 사랑이 담겨있고 오히려 평범함이 듬뿍 담긴 어린 시절 어머님의 집밥과 지금  이 시간을 같이 보내는 와이프의 집밥이 이 세상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집밥은 사랑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