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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r 15. 2022

[책리뷰. 책요약]총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를 읽고

왜 어떤 민족들은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원주민들은 유라시아 인들에게 도태되고 말았는가? 왜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을까? "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의문을 역사적 통론을 통해 하나씩 풀어간다. 왜라는 질문에 탐정이 되어 하나씩 의문의 껍질을 벗겨나간다.

700페이지 분량을 책을 읽기는 부담스럽다. 앉은자리에서 짧은 시간에 읽기는 쉽지 않은 분량이다. 시간과 여유를 갖고 읽어야 한다. 분명 재미있는 물음표를 역사적 사건들과 사실 고증을 통해  풀어나간다. 책을 사놓은지는 꽤 오래되었고 늘 앞쪽 부분에서 읽다 시간이 흘러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늘 서재에는 꽂혀있는 책이라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코로나로 격리된 시간에 이 책을 꺼내 읽어 본다. 그리고 700페이지 분량을  완독 하면서 쉴 새 없이 읽을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류가 지역적으로 문명 발달이 판이했던 것은 부족의 미개함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유라시아가 문명적으로 이른 시기에 발달했던 이유는 비옥한 토지와 환경을 갖춘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명을 발상지라고 하는 이곳은 식물들이 잘 자라는 지중해성 기후에 동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는 야생동물을 가축화하고 식물들을 작물화하며 수렵채집이 아닌 정착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부족이 정착화된다는 것은 부족의 관리하고 잉여 식량을 관리할 권력이 필요하고 권력을 유지하려면 법과 질서가 필요하고 정치가 필요하며 부족의 인구밀도가 높아질수록 문자와 발명품들이 증가되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며 지역을 확장하는 현상이 나온다. 유라시아는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가. 오스트레일리아보다 사람과 문명이 이동하기가 용이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생긴 문명은 위도가 비슷한 동서로 소위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나가기기 수월했다. 가축과 작물들은 기후가 흡사한 곳에  전파가 쉬웠고 이동하는데 장애물이 적었기에 동서로 개방된 유라시아가 문명이 일찍 발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들은 부족 간의 개방된 문명들이 전파되지 못하는 제약적 환경(남북 이동 등)과 가축과 작물이 될 수 있는 야생동물과 식물이 유라시아보다 적었기에 수렵채집 위주의 문화가 형성되었던 것이고 그에 따라 유럽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식민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유럽은 세계로 식민지를 넓혔지만 문명이 발달한 중국은 왜 그렇지 못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책에서는 유럽은 민족 간의 통합이 되지 않았고 인구증가 및 잉여 식량을 오래 비축할 수 있는 능력들이 발달하며 항해를 통해 주변 지역을 식민지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지 중국은 오히려 통일을 오래 유지하며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동아시아 중심을 전파가 된 부분이라 말한다.


또한 동물의 가축화는 세균의 번식을 이끌었고 많은 사람들이 세균에 의해 죽게 되면서 항체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특히 유럽인들이 침략한 식민지의 원주민들은 침략자들이 퍼트린 세균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고 주장한다.



결국 문명이 발달할  수 있는 비옥한 환경에서 야생동물과 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는 문명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지역마다의 문명은 존재했지만 환경과 시기의 차이로 지배와 식민지가 판가름난 것이지 민족의 미개함에 의한 것이 아녔음을 너무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의문의 사실을 파헤치는 느낌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가 총 균 쇠 추천의 글에서 방대한 양의 책을 적확하게 요약해 주셨다.





총 균 쇠 추천의 글 p681~683 중


문명 간의 불평등은 왜 일어났는가?

오늘날 세계에는 문명의 차원에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유라시아에서 발원된 여러 민족, 특히 유럽과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들이 세계의 부와 힘을 독점하고 있는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남단의 원주민들은 백인 이주민들에게 예속되어 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어째서 인류의 발전은 각 대륙마다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그런 문명의 불평등이 굳어진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간명하다. 그것은 어떤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발전시켜 남보다 먼저 정치적 경제적 힘을 얻은 반면에 어떤 민족들은 끝까지 그러한 힘의 요소들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차이가 컸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그러면 어째서 그런 차이가 벌어진 것일까?


저자는 이 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먼저 인류가 유인원人液에서 갈라져 나온 700만 년 전부터 최종 빙하기가 끝나던 1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본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의 조상들이 차츰 다른 대륙으로 퍼져나간 과정을 검토한 끝에 일부 대륙에서 인류의 발전은 다른 대륙에서의 발전보다 시간적으로 앞섰다는 결론을 얻는다.


저자는 또 지난 13000년에 걸쳐 각 대륙의 환경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폴리네시아를 모델로 탐구하여 주목을 끈다. 즉 3200년 전에 태평양 일대로 진출해 처음에는 단 하나의 사회에서 출발했던 폴리네시아 인들이 환경이 제각기 판이하게 다른 섬들에서 수천 년 동안 살아오는 과정에서 각각 수렵 채집민 부족이나 원시 제국 등 각양각색의 파생 사회를 낳게 된 과정을 알기 쉽게 잘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또 선사 시대에 야생 동물과 식물이 가축화되고 농작물화되는 과정을 살피고, 식량 생산 방식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 이동하는 방향과 속도의 차이와 그로써 빛어진 엄청난 결과를 상세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로 다른 대륙의 민족들이 충돌하게 된 사건들, 그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극적인 만남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대목도 매우 괄목할 만하다. 예컨대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군대가 잉카 제국 최후의 황제인 아타우알파를 생포한 사건 따위를 들 수 있다. 그 결과 저자는 서로 다른 대륙의 민족들이 충돌했을 때, 승리한 쪽이 지닌 강점이란 곧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우위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정복자들의 힘이란 야생 먹거리를 사냥하거나 채집하는 대신 농업이나 목축을 통해 식량을 생산하는 데서 나오는, 바로 잉카족을 정복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지적한다. 잉카인들을 정복한 스페인 군대의 힘인 병원균, 말(馬], 문자, 정치 조직, 기술(특히 무기와 선박 제조술) 등이 농업이나 목축으로 얻은 풍부한 식량의 여유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발전시켜 남보다 먼저 정치적, 경제적 힘을 얻었는데, 왜 어떤 민족들은 그러지 못하고,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그들은 과연 생물학적으로 열등했기 때문에 지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는가?


저자는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민족 간의 생물학적 차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에서 빚어졌다고 규정한다. 인간 사회가 초기의 추장 사회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으로 더 복잡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며, 정치적으로 중앙 집권화된 사회로 발전할 때는 언제나 식량 생산이 그 기반이 되는데, 식량원인 가축화 · 작물화의 후보가 되는 야생 동식물의 종류와 수효가 각 대륙마다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각각의 대륙에서도 동식물의 가축화 · 작물화는 유난히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기술 혁신과 정치 제도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사회는 스스로 발명하는 것보다 다른 사회로부터 받아들인 것이 훨씬 많은데, 한 대륙에서의 확산과 이동은 그곳의 여러 사회가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두 번째 차이는 바로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고, 이것들이 대륙마다 달랐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대륙의 면적과 인구의 차이도 환경적 요인으로 꼽힌다.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잠재적인 발명가의 수가 많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의 수도 많으며, 도입할 수 있는 혁신의 수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서 우열의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혁신적인 문물을 늘 도입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다는 뜻인데, 혁신적 문물의 도입과 보존에 실패하는 사회는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선사 시대로부터 환경적으로 유리한 지역에서 살게 된 우연이 오늘날 문명의 우열을 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만일 남북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단의 원주민과 유라시아의 민족들이 선사 시대 때부터 거주 지역이 바뀌었더라면 오늘날의 사정은 정반대가 되었을 것으로 단정한다. 이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분석하는 데 있어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관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문명의 불평등 기원론으로서, 획기적인 명저로 널리 추천한다.


ㅡ총 균 쇠 추천의 글 p681~683 중ㅡ



ㅡ총 균 쇠 P547 중ㅡ


우리는 유럽인 침략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유리해질 수밖에 없었던  궁극적 요인을 확인했다. 그것은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유라시아에서 훨씬 빨랐다는 점, 유라시아에는 작물화할 만한 야생 식물은 물론이고 특히 가축화할 만한 야생 동물이 훨씬 많았으므로 결국 유라시아의 식량 생산이 더 우수했다는 점, 그리고 유라시아에는 대륙 내의 확산을 방해하는 지리적 생태적 장애물이 비교적 적었다는 점이었다. 네 번째는 아직은 불확실한 또 하나의 궁극적 요인은 몇 가지 문물이 남북 아메리카에서는 발명되지 않았다는 알쏭달쏭한 현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아메리카의 복잡한 사회는 문자와 바퀴를 발명했는데 안데스의 복잡한 사회는 대략 비슷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발명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바퀴는 중국에서 그랬듯이 인력人力으로 움직이는 외바퀴 손수레에 이용해도 쓸모가 많았을 텐데 중앙아메리카에서는 한때 장난감으로만 사용되다가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 설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발달하였다.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의 땅'이란 뜻으로 비옥한 반달 모양의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뻥 뚫린 개방적인 지리적 요건 때문에 외부와의 교류가 빈번하여 정치·문화적으로 복잡하였다. 폐쇄적인 이집트 문명과는 달리 두 강 유역은 항상 이민족의 침입이 잦았고,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교체가 극심하였기 때문에 이 지역에 전개된 문화는 개방적, 능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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