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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25. 2022

[책리뷰.책요약]법정스님.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스님은 우리에게 일상의 철학을 전달한다.


생각정리


법정스님의 글은 읽을수록 깊이를 느낀다.


'무소유'를 통해 법정스님의 철학을 접했을 때 강한 감동을 받았다. 그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지만 무소유라는 단어만 들어도 법정스님이 떠오를 정도이다.


이미 현존해 있지는 않으시지만 스님의 뜻은 아직도 살아 계시다.


 "홀로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꽤 오래전에 읽고 잊고 있다 서재를 둘러보다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잊혀 가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일거다.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고 읽을 책들을 양식처럼 쌓아놓아야 마음이 든든해지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은 게을러졌다. 그래도 책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손이 간다.


오래전 읽었던 책이 나이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다르다. 


법정스님은 동안거와 참선을 위해 홀로 산속 오두막에서 기거하며 글과 자연을 친구 삼아 살아오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을 때보다도 법정스님 책을 읽을 때가 자연의 철학을 더 강하게 느꼈던 것  같다.


자연의 모든 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 법정스님은 글로서 차분하게 말씀을 전달하신다. 자연의 깊이가 고스란히 글 속에 녹아 있고 평생을 자연처럼 살아오셨다는 것이 느껴진다.


 글 속의 깊이는 너무 깊다. 하지만 절대 어려운 말로 현학적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전달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연은 우리에게 삶을 가르쳐 주며 그런 자연을 우리는 사랑하고 배워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신다.


 법정 스님이 계시지 않은 이 시간도 법정 스님의 철학과 스님의 실천이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듯하다.


 늘 스님의 책은 삶의 깊이를 관통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스스로가 참선하는 감동을 느끼는 듯하다.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강물은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른다.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거죽은 비슷하지만 실재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살아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늘 새롭다.
_본문 중
그러니 흐르는 물처럼 늘 새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흰 눈이 되어 얼어붙은 인간의 대지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서리가 되어 세월의 변화를 미리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비와 이슬이 되어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풀과 나무와 곡식과 과일들을 보살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다. 물의 덕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물을 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_본문 중
자연의 은덕을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하늘과 땅은 만물을 생성하고 양육하지만 자기 소유로 삼지 않고, 스스로 이룬 바 있어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으며 온갖 것을 길러주었으면서도 아무것도 거느리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크나큰 덕이라 한다.'_본문 중
노자는 말한다.'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딱딱한 것, 사나운 것에 떨어질 때는 물보다 더 센 것은 없다. 이와 같이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책 본문 중 발췌

오늘 나는 이와 같이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내 실존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나를 형성하고 내 업을 이룬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간다. 명심하라.



옛 스승(임제 선사)은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한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서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여기에서 말한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서 자유로워진 사람을 가리킨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그 특성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현대인들이 불행한 것은 모자라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째서 그토록 넓고 크고 많은 것이 필요한가.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사람의 지혜를 오늘 우리는 다시 배워야 한다.


순간순간 한 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산다. 문제는 어디를 향해 내딛느냐에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곳을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가.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느냐?"“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줄 것이 없구나. 명심하거라."



너무 뛰지 말라. 조급히 서두르지 말라.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그 어디도 아닌 우리들 자신의 자리다. 시작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내디뎠듯이 우리가 마침내 도달해야 할 곳도 자기 자신의 자리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은 새로운 나다. 개울물이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르고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이면서도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듯이 우리들 자신의 '있음'도 그와 같다.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홀로 사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고독에는 관계가 따르지만, 고립에는 관계가 따르지 않는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관계 속에서 거듭거듭 형성되어간다.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으려면 먼저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그 인생은 추해지게 마련이다.



《소로우의 일기》에서 소로우는 이렇게 쓰고 있다.'꽃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그에게 있는 아름다운 침묵이다.'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만약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건 진짜 행복일 수 없다.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기준(틀)으로 행복을 잴 수 없다는 말이다.내 식대로 표현한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로 물어야 한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느끼면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



투철한 자기 결단도 없이 남의 흉내나 내는 원숭이 짓 하지 말라. 그대 자신의 길을 그대답게 갈 것이지 그 누구의 복제품이 되려고 하는가.명심하라.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신라의 의상 스님은 화엄사상을 압축해 놓은 <법성게法性偈>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많은 것 속에 하나가 있으니


하나가 곧 모든 것이고


많은 그것이 곧 하나를 이룬다."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여기 조화와 균형의 소식이 있다. 전체와 개체의 상관관계가있다. 나는 독립된 외톨이가 아니라 여럿 속의 그 하나다. 따라서 관계된 세계가 없으면 내 존재는 무의미하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존재만이 더위와 추위를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삶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행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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