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why라는 것을 질문하고 why를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how, what을 찾으면 본질에 접근하기보다 방법과 현상을 이야기하게 된다. 본질은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그것이 갖고 있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사이먼시텍 작가는 TED에서 처음 접했다. 워낙 강연을 재미있게 잘하고 why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애플이 늘 언급되는 이유는 스티브잡스라는 리더의 모습이 애플 자체의 모습이었고 지금까지 추앙받는 이유는 스티브잡스의 기업의 본질과 why라는 근본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 기업으로 why를 묻고 실천하기 때문인 것이다.
애플의 why는 무엇인가?
애플의 핵심가치는 기존질서 체계에 혁신을 만드는 회사로 why에 대답을 한다. IBM에 대항하는 퍼스널컴퓨터의 매킨토시, 애플스마트폰. 에어팟 등 그들은 지금도 기존체계에 저항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열광하고 HOW WHAT을 사는 게 아니라 애플의 WHY를 사고 있다.
스티브잡스는 애플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쫓겨난 후 다시 돌아왔을 때 누구도 애플은 누구인가를 알지 못했다고 그리고 본질을 잊고 있었다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질문하고 스티브잡스는 대답한다. 세상을 바꾸고 전진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think different! 한다. 나이키는 신발을 만드는 회사지만 그들은 why를 판다. 광고에는 운동선수들을 경외하고 그들을 추앙하는 광고를 한다. 나이키가 존재하는 이유는 훌륭한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추앙하기 위한 기업인 것이다.
사이먼시텍은 골든서클이란 이론을 이야기한다. why가 중앙에서 본질을 갖고 중심을 잡아주고 본질에 따라 how로 실행을 하고 what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이론이다. 모든 것들은 이 골든서클을 실현하며 성공에 이른다고 말한다. 또한 리더는 why를 찾고 why 실천하며 구성원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제목처럼 "start with why" why부터 고민하는 습관을 통해 성공하는 길로 들어서자.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조종하거나 열의를 불어넣는 것이다. 여기서 조종이란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조종은 매우 흔하며 꽤 온화한 전략이다. 사실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이 전략을 쓴다. "이거 주면 너랑 단짝 해줄게"라고 말하며 또래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은 몇 세대에 걸쳐 아이들이 사용해온 무척 효과적인 조종 방법이다. 새로운 단짝을 기대하며 사탕을 건네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이 방법이 정말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조종은 경영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영업과 마케팅에 만연해 있다. 전형적인 조종의 예로는 가격인하, 프로모션 그리고 공포 마케팅이나 동조 압력 peer pressure, 소비자 열망을 이용한 마케팅 등이 있다. 제품 구매 또는 투표나 지지와 같이 특정 행동을 유도하려고 혁신을 약속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왜 자사를 선택하는지 확실히 모르는 조직은 조종전략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해 원하는 바를 이룬다.
WHY는 일의 목적이나 대의, 신념이다. 이를테면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사람들은 왜 이런 질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조직이나 개인은 대부분 생각하거나 행동하고 의사를 전달할 때 골든서클의 가장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즉 WHAT에서 출발해 WHY로 간다. 그럴 만도 하다. 가장 명확한 것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자주 말하고 가끔은 '어떻게' 하는지도 말하지만이 일을 '왜' 하는지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뛰어난 회사와 리더는 그렇지 않다. 이들은 모든 일의 시작점이 골든서클 안쪽에 있다.
나는 애플을 자주 예로 든다. 널리 알려진 데다 제품 설명이나 타사 제품과 비교가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처럼 오랜 기간 동안 성공을 거두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해를 거듭해도 혁신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하나의 종교처럼 대중을 매료하는 애플은 골든서클 원리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와 조직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들은 규모나 업계를 불문하고 골든서클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며 메시지를 전한다.
애플의 예를 다시 살펴보자. 이번에는 애플이 실제로 말하는 방식으로 써보겠다. 아래 문구는 WHY로 시작한 사례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현실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믿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아름답고 다루기 쉬운 사용자 친화적 제품으로 현실에 도전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하나 사시겠습니까?"
WHAT을 판매하려고 하지만 고객은 WHY를 산다. 이는 바로 기업이 골든서클의 역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가는 조직은 WHAT HOW만 내세운다.
반면 골든서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면 고객이 자사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인 WHY가 적절히 전달되며, WHAT으로 기업 신념을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다. 신념, 즉 WHY는 특정 제품이나 회사, 아이디어에 끌리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WHY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탓에 값비싼 비용을 치르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하는 일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뚜렷한 WHY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진정성을 갖출 수 없다. 진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영업 실적이 높은 사람들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영업을 잘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자. 많은 사람이 '내가 판매하는 제품이 정말로 좋다고 믿어야 한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믿음과 영업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진정성 있는 설명을 한다. 믿음이 있는 영업 직원은 열정이 충만하다. 영업을 잘하는 조직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 신뢰가 쌓인다. 신뢰가 쌓이면 충성심이 생긴다. 균형 잡힌 골든서클이 없는 조직에서는 강력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며 신뢰도 쌓이지 않는다. 그러면 원점으로 돌아가 가격, 서비스, 제품 품질 또는 기능으로써 경쟁해야 한다. 다시 다른 조직과 같아지는 것이다. 진정성이 없는 조직은 조종전략에 의존하기도 한다. 가격인하, 프로모션, 동조 압력, 공포 마케팅과 같은 카드를 꺼내야 한다. 물론 이런 전략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인류가 이토록 번성한 이유는 가장 강한 동물이어서가 아니다. 인간은 오히려 강한 동물과 거리가 멀다. 크기와 힘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성공한 이유는 문화를 형성하는 능력 때문이다. 문화란 가치관과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형성된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타인과 나누면 서로를 향한 신뢰가 생긴다. 신뢰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녀를 보호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할 때 그들에게 의존할 수 있다.
회사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은 문화다. 그러므로 직원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강력한 신념과 가치관이 필요하다. 회사 목표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신념이 같은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신념이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성취를 얼마나 했든 WHY를 결코 잃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위대한 리더는 한눈팔지 않고 한결같이 WHY를 바라보며, 이정표 같은 성취를 하나씩 이루어나감으로써 함께 일하는 모두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인도한다. 위대한 리더의 골든서클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위대한 리더는 WHY를 추구하고, 자신이 정한 행동 방침인 HOW를 정확히 지키며, 하는 일인 WHAT이 신념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도록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WHY와 WHAT이 균형을 잃는 지점에 도달한다. 그 지점은 바로 WHY WHAT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이다. 분기점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분리될 때 발생한다.
성공한 기업가가 초창기를 그리워하거나 여러 대기업이 “기본으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는 일은 우연이 아니다. 돌아갈 시점은 분기점이 발생하기 전을 뜻한다. 이들의 생각이 옳다. 실제로 WHAT WHY와 평행을 이루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계속 WHY를 외면하며 WHAT을 성장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확성기 소리만 키우고 명확성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WHY 가 명확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기업이 번영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애플은 매킨토시로 다시 한번 표준을 깨뜨렸다. 그리고 퍼스널 컴퓨터 사용자 대다수가 쓰던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 도스 Dos에 도전했다. 매킨토시는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를 이용한 최초의 대중시장용 컴퓨터였다. 사람들은 이제 코드를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 클릭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의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가 대중시장에 널리 퍼진 시점은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픽 인터페이스인 윈도가 출시되고부터였다. 혁명에 불을 붙이는 애플의 능력과 그 아이디어를 대중시장에 퍼뜨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능력은 각 기업과 창립자의 WHY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잡스는 항상 도전했고, 게이츠는 항상 많은 사람에게 퍼뜨렸다.
화살은 목표물에서 180도 반대 방향인 뒤로 당겨져야 빠르게 날아가면서 힘을 얻으며 WHY도 이 같은 방식으로 힘을 얻는다. WHY는 성취하고 싶은 바를 내다보고 달성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나 고객, 직원 등을 심층 인터뷰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WHY는 오히려 현재 위치와 정반대 방향을 바라볼 때 드러난다. WHY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애플의 WHY가 1960~1970년대 반체제 분위기가 강했던 시기에 시작됐듯 모든 개인이나 조직의 WHY는 과거에서 출발한다. 이는 개인이나 조직의 성장 과정과 경험에서 생긴다. 모든 사람과 조직에는 WHY가 있다
영감을 불어넣는 모든 조직과 집단은 자신보다 큰 가치를 추구하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WHY를 명확하게 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직감을 믿으며 목적의식이나 대의, 신념에 충실할 수 있는 행동원칙을 세우면 된다. 가장 어려운 일은 균형과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념을 기반으로 회사를 세우고 제대로 된 확성기까지 만든 소수만이 다른 이들에게 열의를 불어넣을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력함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회사나 조직 그리고 사회운동의 WHY를 아는 일은 언제나 한 가지에서 시작한다.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그는 업계 전체를 바꾼 탁월한 WHY 유형이었고, 훌륭한 리더의 본보기이자 관점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유는 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 무지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방법이 아니라 관점을 잃은 상태였다. '무엇을 하는지는 알았지만 WHY를 잊었다.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달린다고 해도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눈을 뜨고 달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3년간 나는 마음을 다해 달렸지만 눈을 감고 있었던 것임을 깨달았다. 열정과 에너지는 있지만 초점과 방향성이 없었다. 그래서 내 열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내야 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리더가 되기 위한 절차를 거치기 전에 우리는 리더에 대해 분명한 정의를 내리고 이에 동의해야 한다. 리더십은 권력이나 권위가 아니다. 그보다 인간적이다. 리더가 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따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들은 리더가 가는 길을 자진해서 따라나선 사람들이다. 누군가가 지시해서가 아니다. 보상이나 협박 때문도 아니다. 단지 리더를 신뢰하기에 따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왜 리더를 따르고 싶어 하는가'에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사람들이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고하고 말하며 행동해야 한다. 리더십이란 항상 '사람'을 이끄는 일이다
비전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WHY의 힘에서 나온다. 비전은 우리가 상상하는 세상이자 WHY를 추구해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리더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혼자 내는 사람이 아니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다. 리더가 홀로 성취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집단 이익을 위해 힘을 합하도록 열의를 불어넣어야 한다. 또 진정한 열의로 자발적인 행동을 끌어내야 한다.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