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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r 20. 2023

사이다 드라마가 뜨는 이유. 더 글로리. 모범택시

사이다 드라마가 흥행을 끄는 이유

요즘 사이다 드라마가 뜬다.


특히 장안에 화제에서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는 안 보면 대화에 참석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학폭의 잔인함을 이야기하며 학폭 피해자의 복수가 학폭 못지않게 치밀하고 폭력적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문동은의 학폭 피해를 보면서 저렇게 비열하고 나쁜 학생들이 있을까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진짜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늘 가해자는 자신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알지 못한다. 자신이 행한 행위는 너무 단순하고 가벼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피해자의 잘못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옹호한다.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서 괴롭힘의 수준은 더욱 강해진다. 한 번 두 번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강도를 높여 간다. 그런 폭력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오만에서 비롯된다. 또한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부모들의 비뚤어진 가치관들이 맞물리며 폭주기관차가 되어 간다.


피해자들은 오히려 피해의 트라우마가 지워지지 않고 평생을 아프게 살아가지만 가해자의 무책임하고 잔인한 행동들은 묻쳐진다.


연예인들, 스포츠선수, 검사출신 아들 등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동료 학생들에게 가해를 가했다. 과거의 잘못이 잊혀서도 안 되고 그런 잘못을 반성하지 않아서도 안 된다.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은 부모에게도 버림받은 피해자지만 집단동료들, 가해 부모, 경찰, 선생님에게도 상처받아 일어서기도 힘든 학생이었다. 그 아픔을 간직하며 살면서도 과거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성인이 되어 아무 일없는 듯 잘 살고 있는 가해자들을 하나씩 복수해 나간다. 시리즈 1편의 문동은이 너무 불쌍하고 힘들었던 장면들을 보여줘서 2편의 문동은의 폭력적 복수가 오히려 통쾌하기까지 한다.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에서 억울하게 피해 보는 사람들이 사건을 의뢰하면 법을 테두리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김도기라는 주인공이 모범택시를 타고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 주는 드라마다. 사이비 종교의 악랄한 악마적 태도. 노인들만 사기 치며 노인들의 외로움을 이용해 돈을 빼서 가는 악당,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취업 미끼로 사기 치는 악당, 돈이 많지 않지만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을 이용한 사기꾼 등 사회에서 공분을 사는 악당들을 현대판 홍길동처럼 나타나 혼내주는 그런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는 국가의 기관도 없다. 혼자서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답답함을 어떻게 풀지도 모른다. 이런 막막한 상황을 시원하게 모범택시는 뚫어준다.


"나이가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누가 돌을 던졌건 가라앉는 건 마찬가지다. 모범택시 중"


"약한 영웅" 이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한 때 인기였다.


가난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은 학생인 주인공, 학교에서는 조용히 혼자 다니지만 일진들의 무리한 폭력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머리가 좋아 지영지물을 이용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진들과 밀리지 않고 싸워나간다. 약한 듯 하지만 배짱과 강인함으로 빌런들을 이겨 나가는 사이다의 장면은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재미를 선사했다.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복수와 관련해 우리는 진정한 자기 마음의 강자가 되어야 한다. 복수를 하건 용서를 하건 이것은 오직 그 생각에서 이미 자유로워진 사람, 즉 진정한 마음의 강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자유이자 여유다. 불타는 복수심에 불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약자에 머물러 있다면 그때의 마음은 그 어떤 선택의 여지와 여유도 없는 지옥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하겠다. 용서는 복수해야 할 대상을 위함이 아니라 고통의 지옥에서 나를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_사이언스온. 우리는 왜 복수하고 싶어하나.  이고은 .2015.8.


왜 이런 드라마가 뜨고 있는 것일까?


폭력을 폭력으로 응수하는 드라마이면서도 사이다가 존재한다. 악당들이 너무 비열하고 잔인하며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괴롭힌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소시민은 울분이 터진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는 그런 심정들이다. 나쁜 사람들을 때려주고 싶고 반성하도록 복수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심정을 드라마는 시원하게 사이다를 날린다. 싶게 말하면 권선징악이다.


 사회는 절대 권선징악만 있지는 않다.


쓰레기 같은 사람들도 오히려 착한 사람들보다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기도 한다.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역을 탄탄히 쌓고 자신들의 왕국을 만들어 가는 악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자신들을 침범하는 누구도 용서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들은 남들의 침범하고 짓밟아 버린다. 나는 괜찮고 다른 사람들은 괜찮지 않다는 내로남불의 사고로 세상을 바라본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름에 공감하지 않는다.


정치인들, 검사 등 국가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더 구리고 뒤틀린 가치관으로 세상을 아프게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지만 보이는 모습들은 정말 국민들을 개, 돼지로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국민들은 답답하다. 그들의 행동과 말에 화가 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폭력이 미화되어서는 안 되지만 드라마 속 사이다 장면들은 약자와 피해자인 소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 준다. 사이다 드라마는 시원하다. 답답함이 풀리기도 한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감정들을 대신 해소해 준다. 악당의 잔혹함을 그들도 똑같이 당하도록 한다. 피해자라면 그 이상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폭력을 낳기에 사회규범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러기에 사이다 드라마는 더욱 소시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드라마 속 학폭과 사회 빌런들은 지금의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나쁜 기운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어지려면 사회 지도자 및 부모들이 서로 다름을 공감하려 노력하고 사회 속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르쳐 나가야 한다. 또한 지행일치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교본이 된다. 잘못을 해도 권력과 돈 앞에는 무죄가 되고 본인들의 행위는 정당한 이유에 의한 것으로 포장되고 소시민들은 억울하며 쉽게 범법자가 된다면 그런 것들을 보고 배운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뚤어진 가치관으로 빌런이 되어 사회를 활보할 것이다.


사회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상식에 어긋나지 않고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공감하는 세상이 되어 따뜻한 사회가 주류가 되면 이런 권선징악의 사이다 드라마가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그런 용기 있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함이 사회의 훌륭한 가치가 되는 세상이 된다며 빌런이 발 붙이기 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드라마 속 이야기는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렇게 18번의 봄을 지냈고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친구도 날씨도 신의 개입도 있었다는 걸_더글로리 2  문동은 대사"


어른들의 언행이 아이들의 모범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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