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깊은 맛을 알게 되는 술이다. 쌀로 빚은 묵직한 맛이 있다. 안주는 김치만 있어도 된다. 거한 안주가 필요 없다. 막걸리라는 술이 그냥 곡기가 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식사가 된다. 소주의 가볍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포도 숙성의 깊은 맛과 향을 좋아하는 와인파가 있다. 막걸리 파는 멋도 그다지 없고 먹다 보면 배가 불러 지칠 때도 있다. 하지만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어느 술보다 더 정겹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처럼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감은 막걸리의 매력으로 어필된다. 각자의 삶에는 다양한 색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존재한다. 막걸리라는 술은 세련되어 보이지도 멋을 부리지도 않는다. 어느 때는 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겨움이 술 속에 녹아 있다. 서로가 엉켜서 찐한 맛을 내고 그런 수더분한 성질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당신에게 이런 막걸리 같은 친구가 있다면 잊지 말고 그런친구들과 막걸리한 잔 기울이며 인생을 이야기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