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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04. 2023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란 의미를 전달해 주는 드라마 속 명대사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육체가 성장했다고 어른은 아니다. 보기에는 어른 같아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크기가 작으면 어른이 될 수 없다. 또한 생각의 깊이가 깊어져야 어른이 될 수 있다.


돈이 있다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돈이 많으면 어른 행세는 할 수 있다. 돈을 쓰지만 돈의 쓰임에 대한 가치를 모르면 어른이 될 수가 없다.


말을 잘한다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말을 잘하면 주변사람들에게 아는 척은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말한 것과 행동이 상이하면 어른이 될 수가 없다.


어른이란 어떤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까?


열심히만 살아서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은 결코 세상이 시킨 길을 걷지 않는다. 그렇게 원칙을 갖고, 끝까지 멈추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창조할 힘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분야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갖게 된다.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김종원 >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 자신이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를 인지하고 자신의 색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다른 사람들의 시류에 빠져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어떤 때는 혼자라는 것이 외롭게 느껴질 수 있으나 나의 존재 이유를 알기에 오히려 혼자의 시간이 외롭지 않을 수 있다. 혼자의 시간이 창조의 시간이고 혼자의 시간이 세상을 더 넓게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색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배움, 경험들이 모여 하나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누구는 그런 의미조차 모르고 흘러가다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런 의미를 찾고 싶어 하지도 않고 세상과 이별하기도 한다. 각자의 의미와 삶의 가치가 존재함에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기도 한다.


삶은 흐르고 삶의 가치는 존재한다. 각자의 가치와 의미가 대단한 것이 아닐지라도 스스로가 외롭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단단한 철학과 존재이유를 만나야 한다. 같이 있는 것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라도 자신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외롭지 않은 어른이다.


어른은 누구를 훈계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가치와 철학으로 어느 때는 단단하게 행동하고 어느 때는 유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어른이 어른답지 않다는 말은 자신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잃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최근에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느낀 드라마가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다.


김사부가 던지는 대사가 내 머리를 때렸다.


"의사한테 명예 빼면 뭐가 남는데?"


"사명감.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들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도 거기여야 해. 그 외에 다른 건 다 부질없는 잡소리다"


"죽음을 고쳐줘도 돌아오는 건 욕설과 원망뿐인데. 언제까지!"


"될 때까지!. 그 모든 불합리함에 대한 답을 찾아낼 때까지. 그러라고 나이 처먹은 우리가 앞에 서 있는 거야. 밑에 애들 피 빨고 부려먹으라고 위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할 줄 아는 경험으로 내려다볼 줄 아는 혜안으로 좀 더 좋은 세상 만들어 내라고. 너 자신의 명예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안녕과 영리를 위해서 널 그 자리에 앉혀 놓은 거라고 알겠니?"



후배 의사에게 김사부가 던지는 말이다.


"너 진짜 복수 어떻게 하는 줄 알아? 네가 그들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거야. 널 무시하고, 널 차별하고, 널 걸러내고 그랬던 인간들이 떠들어대던 편견과 우려가 얼마나 개소리였는지 니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는 거야. 너 세상 그것보다 통쾌한 복수 없다."


드라마 속 한석규의 무심히 던지는 말들이 진짜로 드라마가 아닌 지금 이 시간에 살아 있는 듯하다. 김사부가 살아오며 겪었던 풍파가 그에게 전달해 준 지혜와 힘이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던져 주는 듯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른이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살아오면서 나이를 먹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나는 과연 진짜 어른일까"라는 질문도 하게 된다. 어른 행세만 하는 어른의 나이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으로서 죽음을 보게 되고 언젠가는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죽음을 예측할 수 없지만 죽음은 다가온다. 그러기에 살아가며 어른으로서 살아가고 싶고 작은 의미들이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돼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는 않으나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삶의 존재이유와 삶의 가치를 일상생활 속에서 작게나마 만들어 가고 싶어 진다. 후배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고 집에서 아내와 아이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같이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은 어른 행세가 아닌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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