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 중>
바다는 인생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에서 삶을 배우며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책이다. 바다는 끝없이 넓고 깊은 뜻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바다의 뜻을 가늠할 수 없다.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무한대이다. 바다가 있어 지구의 자연 순환이 이루어지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준다.
드 넓은 바다를 정복하고자 인간은 수없이 도전했지만 바다는 절대 정복당하지 않는다. 인간이 바다를 정복하려는 행위는 어찌 보면 자연에 무례한 행위일 것이다.
바닷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은 인간에게는 축복이다. 생물들의 생활 터전이 되어주는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생물들을 구분 없이 안고 받아 준다.
바다가 화가 나면 거친 파도로 자신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싶으면 바다는 잔잔하고 고요하게 자신을 낮추기도 한다.
바다가 뿜어내는 신비함은 인간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다는 스스로 자신들의 생명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순환한다. 생명들을 살아가게 해 준다.
하지만 인간은 오만한 자신감으로 바다를 아프게 한다. 인간들이 사용한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바다의 생물들을 무분별하게 포획하며 순환 생태계를 어지럽히기도 한다.
바다는 겸손하지만 바다는 강하다. 강하다고 겸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겸손하기에 강한 것이다. 끝없이 넓은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마음이 끝없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바다는 늘 움직이고 활동하며 변화한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바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고 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바다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문구들이 살아 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메시지들이 수없이 많다. 바다의 의미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꼭 읽고 자신의 곁에 두어라. 삶에 흔들림이 올 때마다 펼쳐서 다시 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철학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살아 숨쉬는 철학서가 되어 줄 것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에서 발췌한 내용
바다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지배당하지 않는다. 늘 움직이고 변화하기에 단조로움과는 거리가 멀고, 길들 일 수 없기에 그 누구도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바다가 그렇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다 앞에서 무력해지는 이유다.
바다에 있으면 인간이라도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할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과 마주 할 때가 많고,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분명 설레는 순간도 있다. 그러니 즉흥적이지 않고 최대한 품위와 자신감을 유지하며 늘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우리는 라벨과 분류에 저항해야 한다. 서로 솔직히 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 어떤 인간도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고 성향도 평생 똑같지 않다. 우리 인간은 상품처럼 하나의 특징만 갖고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영혼으로서 항상 움직이고 변하는 존재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을 가두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상상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도 미처 모르는 모습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 자유는 단순한 표준화에서 스스로 벗어날 때 시작된다.
산다는 것도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 제법 오래 살아도 우리는 인생에 라벨을 붙이기가 어렵다. 누구에게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꿈같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게 우리네 삶이다. 인생처럼 바다도 그 참모습을 알 수 없다. 바다는 기름 같은 존재인지, 거품 같은 존재인지 알 수가 없다.
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억지로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냥 다가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 인생에도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 그 움직임을 거스르기보다는 곁에서 함께 움직이는 편이 낫다. 노련한 바닷사람처럼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바람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만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닦아야 한다. 세상을 끝없는 말초적인 자극과 흥분으로 채우지 말자.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현재 닥친 문제만 바라보기보다 한발 물러서는 것이 낫다는 교훈이다. 사람들은 현재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보다 피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예를 들어, 직장 내 문제가 있을 땐 가장 먼저 퇴사를 생각하고,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땐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왜냐면 그게 가장 쉽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면 이후로는 전체는 보지 못하고 문제에만 매달려 있다. 그렇게 바로 코앞의 것에만 집중하면서 전체 맥락을 못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는 것이다. 잠시 한 발짝 물러서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움직여서 다른 것을 상상해야 한다.
상상력이 있으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기존의 것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늘 옳은 건 없다고 믿자.
우리는 각자 세상에 하나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뿐이다. 이것이 섬의 영혼이다. 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반항심이 있고 나 홀로 가고자 하고 자존심이 세고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섬은 땅에도 바다에도 속하지 않는다. 섬은 그냥 섬일 뿐이다. 섬은 땅과 바다를 어느 정도는 같이 품고 있다.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지만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하는 태도다.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우리는 누구와도 똑같을 수 없다. 내가 아닌 거짓 자아 뒤에 숨겨진 나만의 섬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야 한다. 단순히 남과 달라 보이고 튀고 싶어서 억지로 개성 있는 척을 하는 건 의미 없다. 억지로 보여주는 개성은 또 다른 순응주의에 불과하다. 자신이 지닌 개성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우리는 순응하고 참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받아들이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체념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 이어지면서 무엇인가에 갇힌 기분이다. 자유를 어딘가에 저당 잡힌 것 같은 기분, 어떻게 하면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넓디 널은 바다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떠나야 한다. 파도와 위험이 도사려도, 거센 바람과 폭풍우가 있어도 생애 단 한 번은 평생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고개를 들어 더 먼 곳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에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근심 걱정, 짓누르는 목표, 부담되는 인간관계가 그렇다. 바다로 나가 위로 솟구치는 파도를 경험하면 변화가 일어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음을 짓누르고 행동을 방해한 납덩어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그러니 낭비해서는 안 된다. 남들에게 끌려다니고,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도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바다는 우리에게 인생을 막살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을 아껴야 한다. 지금까지 의미 없는 것들을 고민하느라 체력과 재능을 너무 낭비해 왔다.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진 것을 계속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중에 없어지고 나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깨달아도 소용없다.
죽지 않으면 더 강해진다라고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역경을 견뎌도 더 강해지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역경을 헤쳐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하다.
앞에 놓인 고난과 부족한 것만 생각하고 살면 안 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그건 그냥 삶의 한순간일 뿐이다. 결국엔 모두 스쳐 지나갈 순간. 어떤 것에 실패해도 그것이 실패한 것이지, 나의 존재가 실패가 아니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말자. 겨울나기는 여전히 거친 항해와 같지만, 실패해도 우리는 나답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