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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27. 2023

반바지가 출근 복장이 될 수 있어?

출근 복장은 자신의 몫이다.

예전처럼 넥타이 매고 양복에 구두 신는 정장 복장 문화는 회사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고객 비접점 부서에서는 복장 자율화가 된 지 꽤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캐주얼이라는 애매한 메시지로 직원들이 가능한 복장과 불가한 복장을 고민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에서 복장 자율화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 복장 규정이 바뀔 때 HR은 고민이 많았다. HR 팀장이 한 번은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온 직원을 야단친 적이 있다. "여기는 엄연히 회사인데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어야지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도 되냐"라고 호되게 야단을 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려려니 생각했었다.


어느 정도까지의 복장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복장에 대한 경계선이 사라지고 자율적으로 알아서 입고 오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자율이라는 부분에서 또 하나의 이슈가 제기되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남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61.0%, 여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을 찬성한다는 답변은 68.5%로 모두 과반수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직 중인 회사에서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은 50.2%였고, 35.9%는 ‘반바지 착용이 불가능’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선정 여름 꼴불견 근무복장. 2019>

하지만 아직도 복장 자율의 논란은 존재한다.


"반바지는 아니지 않아"


"남자는 반바지 입으면 안 되고 여자는 반바지 입어도 돼"


"치마 하고 반바지가 뭔 차이라고 자율에 맡겨야지"


"어디까지 자율이지? 그럼 슬리퍼 신어도 되나"


"반바지는 되고 슬리퍼는 왜 안 돼?"


"어디까지 자율을 허용해야 하지?"


"그건 알아서 스스로가 컨트롤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자율이 허용되면서 각자가 복장의 허용 범위를 놓고 헷갈려한다.


복장 자율화는 알아서 복장을 선택하고 알아서 착용형태의 범위를 판단하는 것인데 그 경계선이 또 애매해진다.


그럼 왜 반바지 착용이 이슈화될까?


그 속에 담긴 본질은 반바지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반바지나 치마나 뭐가 문제가 될 수 있는가! 그냥 하나의 옷인데. 하지만 반바지는 놀러 가거나 편안하게 집에 있을 때 입고 있다는 편견에서 오는 이미지가 자신의 생각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 일 수도 있다.


 본인은 반바지를 패션으로 입기보다는 편안복장으로 생각하고 회사 출근에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복장을 허용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이슈는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 전이된다.


남자는 대부분 회사에 반바지를 입고 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만 반바지를 입고 온다. 그렇다고 반바지를 입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 남자들 스스로가 입고 오지 않는 것이다. 혹시 실례가 될까 봐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반바지를 입으면 시원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잘못 입으면 정말 민망할 수도 있다. 여성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럼 반바지의 문제에 남자와 여성의 구분을 누가 구분 짓는가?


반바지를 입지 않는 남성들이 반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불편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엄격한 골프장에서도 이젠 반바지를 입고 라운딩을 하는 분위기다. 사회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변해가고 있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이런 논의가 지속되는 것은 모두가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현상일 것이다.


어느 사회나 다 공평하고 다 똑같이 지낼 수가 없다.


그런 세상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 기회들은 공평하게 주어지면 된다. 하지만 기회조차도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반바지를 입고 안 입고를 누구는 입고 안 입고를 갖고 편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단지 복장이 과해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불편하게 한다면 고민을 해 볼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의 복장을 갖고 뭐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단지 스스로가 어느 선이 적절할지 고민하는 습관은 필요할듯하다. 복장 자율화는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조정을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냥 반바지도 하나의 복장으로 생각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럼 슬리퍼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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