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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24. 2023

먹태깡, 허니버터칩 희소성이 승자일까!

스테디셀러가 되는 방법

3컵라면의 8배 크기인 점보도시락, 여름 맥주를 즐기면서 먹태를 찾는 습성들이 먹태깡으로까지 번지고 상품 발주 물량이 제한적인 것이 더욱더 구매에 불을 붙여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당근마켓에서는 1만 원에도 판매가 되기도 한다.


희소성이 인스타, 유튜브 등에 회자되고 품귀현상은 더 크게 번진다. 허니버터칩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픈런이 발생하고 인스타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되었다.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서 사람들끼리 싸우기까지 하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헝거마케팅은 구하기 힘들수록 더욱더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인기가 있다고 해서 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에 희소성은 더 커지고 확대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 마켓링크에 의하며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과자 순위는 새우깡, 포카칩, 프링글스, 꼬깔콘이라고 하는데 이런 과자는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한 과자들이다.


새우깡은 1971년 11월에 탄생해서 벌써 50년이 넘은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과자이다. 어떤 상품이던 잠시동안의 히트는 가능하지만 지속성을 갖고 스테디셀러로 판매된다는 것은 고객의 마음에 상품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타 같은 SNS의 일상화는 사람들에게 유행을 이끌어 가고 남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 하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하는 강박관념의 심리와 SNS에 다른 사람보다도 먼저 체험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행동들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파이브가이즈라는 햄버거가 강남에 오픈하자 새벽까지도 줄 서고 하루 종일 대기가 있어도 기다리고 먹으려는 심리는 맛을 보고 싶다는 의지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욕망도 같이 투영된 현상일 것이다.


먹는 것만이 아니다. 옷도 시계도 명품에 대한 오픈런이 지속되고 사람들 속에 소비 습관이 나의 가치와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하는 것은 지지 않고 해 봐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발동되어 나오는 현상일 수도 있다.



보여주고 싶은 욕망, 나의 현실과 이상의 나의 갭에서 오는 공허함이 우리가 무의식 중에 행하는 소비를 이끌고 있을 수 있다. 자존감을 잃고 어느 순간인간 다른 사람들의 흐름에 자신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유행이 꼭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행은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 유행이 스테디셀러로서 지속되려면 기본적으로 그것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가치는 그 상품의 경쟁력이다. 과자가 맛이 없다면 본질을 잊은 것이다. 한 순간 희소했던 것이 갑자기 생산량이 증가하여 희소해지지 않았을 때도 꾸준히 그 상품을 사고 싶다는 소비자의 마음이 존재해야 그 상품은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이다.


잠시의 희소성은 존재할 수 있으나 상품의 본질이 가치를 만들어 놓고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존재할 때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희소성을 갖되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성장해 나가며 가치를 높여가야 스테디셀러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희소성은 대체될 수 있다.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이 들어오고 주변에 하나둘씩 생기면 희소성은 사라진다.


희소성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현대사회에 존재하기 힘들다. 오히려 희소한 의미를 갖추지만 그것보다 자신의 본질과 가치가 튼튼해야 스테디셀러로서 유지 가능한 것이다.


회사에서 정년은 사라졌다.


회사는 늘 상시 구조조정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제는 늘 사계가 존재하기에 겨울이 온다고 예측할 때 비용을 줄여 나간다. 그 속에서 직장인들을 경쟁력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구분이 된다.


활황기는 인력이 부족하여 누구라도 필요할 수 있으나 겨울이 다가올 때는 가치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냉정하게 판단한다.


그럼 회사에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꾸준하지만 유연한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수동적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회사에 기여해야 한다. 먹태깡이 한순간의 인기를 누리고 오만할 때 가치 있는 상품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하게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간다.


 새우깡처럼 공장에서 이물질이 나와 한동안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새우깡을 버리지 않았다. 잠시의 영광보다는 회복하려는 힘과 새우깡이라는 브랜드가치를 유치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새우깡의 팬이 되어 주며 자연스럽게 명예를 회복시켜 준 것이다.


인스타에 나오는 스타들처럼 잠시 히트치고 잊히는 인재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통해 시간의 가치가 쌓여 오래된 간장처럼 어느 국에 들어가도 조화롭게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시켜 주는 그런 인재를 회사는 원한다.


반짝이는 힘은 반짝일 뿐 오래가지 못한다. 그 희소성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알맹이가 튼실해야 가능한 것이다.


예전 선배가 회사 갓 입사한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넌 아직 모를 거야. 가치라는 것을 입사 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정말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을 흡수하냐고 뭘 깊게 생각하기도 힘들 거야. 그런데 있잖아. 너의 가치는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게 절대 아니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면 그만큼 너의 생명도 단시간이 된다. 꼭 기억해라. 시간의 복리를 생각하며 너의 가치를 복리의 힘으로 만들어 가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간의 복리, 시간의 누적, 그리고 장시간의 노력 이 모든 게 나의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약 당신이 꾸준히 노력하며 배우고 시도했던 것들이 많은 시간 동안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의미 없는 일들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힘이 되어주고 당신의 가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 힘이 당신의 자존감을 키우고 이 세상의 냉혹함에 당신을 지켜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세상 살아가며 먹태깡의 인기보다는 새우깡의 꾸준함과 가치를 간직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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