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Oct 10. 2023

임원 시즌. 또 다른 시작과 떠남의 의미

임원 승진 발표는 변화를 말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일하지 말고, 무언가가 되기 위해 일하라. <앨버트 허버드>


10월이면 대기업들 임원 승진 발표가 신문에 등장한다. 대부분 언급되는 단어들은 신사업 확장, 젊은 임원 발탁 등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회사는 신규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거나 개발에 특화된 인력들을 중용하게 된다. 당연히 젊고 전문성 있고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인원이 가장 유력한 임원 후보자가 된다.


젊은 임원 기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몇 년생 임원이 대세가 되느냐도 관심사이다. 요즘은 80년대 임원들이 많이 언급되고 젊은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기사는 크게 언급한다. 80년대생이라면 40대의 젊은 임원이다. 예전에는 젊은 임원이라고 해도 50대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40대의 젊은 임원들이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영향이 대기업의 임원 나이도 많이 낮추어 놓았다.


임원은 참 어려운 관문들을 뚫고 된다.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기도 하지만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강점이 충분히 어필이 되어야 한다. 임원이 되는 시점에 자신을 알아주는 상사들도 주요 보직에 포진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기업에서 임원이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임원 발표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정말 매우 기쁘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가장 기뻐한다.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면 흐뭇하고 결과에 스스로 만족한다. 열의와 의욕도 커지게 된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원은 임시직이다. 임시직은 언제라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임원이 되는 게 뭐가 좋다고 하느냐는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 봤자 수명만 단축되고 오랜 시간 동안 회사를 다니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꼬집기도 한다. 책임은 크고 스트레스는 가중되는 승진이 뭐가 좋다고 하느냐는 말이다. 임원 승진보다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오래 다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게 현실이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매년마다 게약이 진행되고 실적과 평가가 좋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예전에는 임원 승진이 되면 적어도 4년은 문제없이 다녔지만 지금은 임원 1년 차라도 회사의 상황에 따라 나가야 하는 분위기다. 기간은 보장된 게 없다. 기쁨도 잠시 늘 가을 시즌이 되면 바람이 차갑게 다가온다. 본인은 대상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본인이 언제라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성취한 것이 아니라 극복한 것이 당신의 커리어를 결정한다. <칼튼 피크스>


신규임원이 발표 나면 그 숫자만큼 임원분들이 퇴임을 한다. 자신의 몫을 하고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다. 만감이 교차한다. 임원 된 게 얼마 되지 않은 듯 하지만 다음의 삶을 준비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많은 퇴임 임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퇴직하시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설마라는 단어를 늘 머리 한 구석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퇴임에 대한 통보를 받는 순간 화가 치밀기도 하고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대상이 되었다는 게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다. 그런 대상이 되었다는 게 그냥 회사에 서운하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면 내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한다. 그 1순위는 임원이다. 특히 상사분들과 거리감이 존재하는 임원들이 우선 대상이고 포지션이 애매하여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회사를 떠나는 상위 순위에 들어간다.


그래서 임원은 실적이 말해주고 윗분들과의 관계가 원활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실적을 내는 것도 본인의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운도 따라 줘야 가능한 일이다. 윗분들과의 관계도 서로 핏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과거부터 일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야 서로의 이해 폭이 맞을 수 있다.



떠나는 임원분들과 이야기하면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 누구나 언젠가는 떠난다는 거야.  임시직으로서 역할하다 언제든 떠나라면 떠나야지. 떠나라는 통보를 받을 때 힘든 것은 당연하지. 오래 다니던 회사를 떠나는 게 마음 적으로는 참 어려운 거야"   


오래 정이 든 직장을 떠난다는 것에 허전함을 느끼고 아쉬움도 느낀다고 말씀하신다.


10월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 낙엽이 물들며 떨어지는 계절이다. 신규 임원의 축하 뒤에는 물러나는 선배들의 뒷모습도 존재한다. 한쪽은 기뻐하면서도 한쪽은 쓸쓸해지기도 한다. 또한 신규임원이 안 된 직원들도 회사 나 자신의 포지션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다. 자신이 잔류해야 할지 또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갈지를 고민하게 된다.


임원 인사 후 조직 개편이 진행된다.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을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시점 회사는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 과정 속에 떠나는 분들이 생기고 그분들의 삶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


준비된 퇴직 임원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또 다른 도전을 즐길 것이고 그렇지 않고 안주했던 임원들은 답답하고 쓸쓸함에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넥스트 준비는 누구의 몫도 아니다. 현실을 인식하고 떠난다는 생각들을 늘 연습하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한다. 퇴직의 준비는 그런 마음의 준비부터이다. 그리고 그런 준비 속에서 밖의 세상에 자신을 세울 수 있는 자존감과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너무 사소한 것에 연연하거나 왼벽주의에 매달리지 말것. 모든 삶은 실험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우리는 직장을 다니면서 자존감과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근육을 키우고 있는가? 직장은 당신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연료탱크이다. 긍정적 관점과 태도로 자신의 성장 근육을 키워 나간다면 직급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당당함이 설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당신의 넥스트는 한 단계 점프업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전이란 말에 고난이란 동반자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