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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26. 2023

50대 가장 혼자 살기 PJT 재가동_새로운 시작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혼자라는 시간이 주어지다.


만일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그 시간 동안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1분 1초도 오직 당신만을 위해 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1주일은 너무나 짧은 시간임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당신이 좋아했던 것을 더욱 사랑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었던 풍경들을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 아침의 작은 햇살과 저녁의 붉은 노을을 마음껏 찬미하며 오랫동안 자신의 그림자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고요한 묘원을 홀로 산책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것들에게 매일 안부를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작별인사를 건넬 시간조차 없이 생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혼자 사는 즐거움 중_세라 본 브래넉 저>


회사 업무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한동안 업무인수인계 및 업무파악에 정신이 없어 혼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새로운 업무와 미션을 받고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환경이 어색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될 거라는 설렘이 마음속에 자리했다.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었으니 그 책임에 대해 역할을 하고 싶었다.


사업장으로 급하게 내려와서 옷과 생활 필요 품목들을 가져오지 못해 주휴에 집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가져왔다. 흔히 집에서 쓰던 것들도 사업장에 혼자 쓰는 숙소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혼자 사는 숙소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마트에서 사 왔다. 하지만 숙소에는 물건들을 최소화시켜 생활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다.


짐이 늘어나면 계속 숙소가 지저분해지고 불필요한 낭비가 생길 수 있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자 했다.


워낙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먹는 것도 미니멀하게 먹어 사는 것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 한다. 숙소와 일터가 분리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 때문에 할 수 있으면 퇴근 이후에는 사업장에서 다니는 것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신경 쓰는 일을 줄여 주려 한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최대한 숙소 내에서의 활동과 지역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팀, 파트, 직원들과의 소통자리는 수시로 만들어 사업장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다짐을 한다. 균형적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생활 패턴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균형적 생활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고 소통을 즐긴다. 하지만 개인적 취미는 글쓰기와 책 읽기, 턱걸이이다.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누구에게도 피해 주면서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적 취미는 충분히 새벽시간과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결혼 후 50대에 혼자 살기는 가족들이 1달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 이미 살아 본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사는 게 어색하지 않다. 대학 때도 혼자서 자취를 했고 결혼하기 전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자취를 한 경험이 있다. "50대에 혼자 살면 외롭지 않을까"라는 질문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월에 몇 번은 볼 수 있으니 그렇지는 않다. 단지 아이가 아직은 어리기에 그 부분에서는 아버지의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퇴근 후 여유시간이 주어질 때는 혼자서 놀고 혼자서 생각하며 혼자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점은 결혼생활하면서는 잘 느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퇴근 후 방해받지 않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적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로움은 적어진다. 퇴근 후 술자리의 빈번함, 혼술 습관 등을 즐기면 업무와 자기 관리에서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로 일과 개인시간 미구분, 그리고 주변 직원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나이가 들 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하는지도 확실히 느낀다.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다 보면 외로움보다는 자유를 느낄 때도 많다. 자유라는 표현이 웃기지만 자신이 어떻게 시간 활용을 하느냐에 따라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닌 자유롭게 혼자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50대가 되어 혼자 사는 게 두려울 거는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혼자이다. 혼자서 떠나야 한다. 같이 있는 시간의 행복감이 우리의 감정을 감싸지만 그런 시간의 울타리 속에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은 자신의 행복감을 배가시켜 준다.


특히 50대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지천명이다. 하늘의 뜻을 알아가는 시기이다. 혼자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하늘의 뜻을 알아가는 시점에 삶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걸어가야 할 시간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런 시간이 자의든 타의든 주어졌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업무를 파악하며 직원들을 알아가다 보니 벌써 혼자 살기 25일 차가 진행되었다. 혼자 사는 날들의 기록이 어떤 모습으로 장식될지 기대가 된다. 또한 직원들과의 호흡을 통해 사업장의 발전과 직원들의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고민이 된다.



퇴근 후 숙소에 들어와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올려놓고 두부와 버섯, 양파를 올려 고소하게 요리한다. 두부와 채소 위에 솔트를 조금 뿌린다. 미니멀 저녁이지만 행복하다. 저녁 요리는 가볍고 부담되지 않은 식의 식사를 하면 밤이 편안하다. 와이프가 만들어 준 식사는 푸짐하지만 과하게 먹게 된다. 혼자 먹는 식사는 간단하고 귀찮지 않게 미니멀하다. 혼자 요리도 와이프 요리도 둘 다 좋다.



명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간 길이라고 해도 그 길은 결코 최고의 길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등만 보고 따라 걷다가는 이정표가 사라진 막다른 길을 덜컥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서머싯 몸의 조언처럼 모든 걸 기꺼이 마다하라. 모든 걸 비워둬라.

철학자이자 문학가인 괴테의 말처럼 “그저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잡동사니로 삶을 채우지 마라. 가볍고 비어 있는 삶 속에서 간결한 마음으로 최고의 삶을 기다리고, 또 걸어가라. <혼자 사는 즐거움_세라 본 브래넉 저>


오늘 하루를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 이렇게 잘 마무리하니 내일의 하루가 기대된다. 50대 혼자 살기 PJT는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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