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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r 24. 2024

숲 속에 나무가 있다는 걸, 일의 의미 찾기

숫자 분석이란 껍질을 벗기자. 일의 의미를찾자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는 꼰대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집니다. 월별매출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올라오면 의견에 구두 보고 부탁한다는 댓글을 달게 됩니다. 참석자는 중간 리더들과 실무자를 참석시키도록 합니다.


보고서 내용은 안 봐도 비슷합니다. 지난달에 매출이 떨어진 이유 또는 매출이 오른 이유를 여러 장 펼쳐서 작성되었습니다.


월별 매출의 의미는 실질적으로 여러 변수에 의한 반영이고 계획이 과다하거나 적게 잡힌 이유 등 내용에는 늘 나오는 말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작성하는 직원도 그걸 검증하며 보는 중간리더도 그리고 팀장도 다들 어떤 사유로 결과가 나왔는지 고민하고 보고를 위해 준비합니다.


솔직히 구두보고를 안 받아도 됩니다. 숫자를 보고 내용을 보고 읽으면 됩니다. 하지만 왜 구두보고를 요청할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 스스로가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통해  스스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참석자들도 작성자와 팀장만이 아닌 중간리더들도 같이 참석시켜 진행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대면보고를 한다는 게 직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날아올지도 모르는 전쟁터일 수 있다는 생각이 사무실을 들어오기 전 긴장감으로 느껴집니다. 어떤 직원들에게는 칭찬의 시간이 또는 어떤 직원들에게는 질타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대면보고를 요청받은 팀에서 보고자들이 들어왔습니다. 2월 한 달 치의 매출 분석표를 작성하여 보여줍니다. 내용은 이미 온라인으로 본 내용이라 내용을 꼼꼼히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씩 설명을 주려고 합니다. 듣고 있다 질문을 합니다.


"이 보고는 왜 대면보고를 요청을 했을까요?"


어리둥절 해 합니다. 제가 부임한 지는 몇 달 안 되었지만 이렇게 대면으로 보고할 기회는 없었던 중간리더들과 작성직원이 당황해합니다.


"월 분석을 해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는 겁니다."


"월 분석한 후에는 실적이 나아지는지요?"


사무실에 정적이 흐릅니다. 직원들이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내용은 꼼꼼히 월에 대한 분석을 잘했어요. 그럼 이런 분석이 왜 필요할까요?"


또 고민하는 눈들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합니다.


"원인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려는 것입니다."


"그럼, 시사점을 통해 무엇을 할 건가요?"


모두들 조용해집니다.


변화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고 마음을 바꿀 수 없는 사람은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_조지 버나드 쇼


"제가 몇 가지만 말할게요. 잔소리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들어주세요.


 월별 분석은 이미 지난 이야기지요. 지난 이야기 속에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시사점을 찾을 겁니다. 시사점을 찾았으면 향후 시장의 변화나 트렌드를 파악하고 다음 대응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 달이란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의미로 2월을 분석한 것입니다.


지난 2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 한 해가 중요한 것입니다. 올 한 해의 월별 계획이 있을 것이고 아직 3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3월의 추정이 있을 거예요. 그럼 계획 대비 실적이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한 해 동안 리커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게 분석의 의미입니다.


그런 고민들 속에는 판촉, 세일즈, 마케팅 등의 전략과 전술이 나오는 것이고 계획 실적이 지금보다 더 빠지지 않고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할지를 그려가야 하는 게 분석의 의미입니다. 2월 한 달만 보는 분석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말씀드려요.


그러면 그것으로 끝나면 안 돼요. 만약 매출 부분을 리커버 할 수 없다면 이젠 우리는 비용측면에서 어떤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절감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해요. 왜냐면 매출이 빠지면 당연히 손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손익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비용측면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숫자는 숫자로 분석하고 보고하는 용도가 아니라 이 숫자에 담긴 의미를 통해 향후 우리가 해 나가야 할 전략과 전술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했을 때 분석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분석을 하고 보고를 하는 사람과 그런 내용을 모르고 단순히 숫자에 나온 들만 잔뜩 설명하는 사람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 있는 후배들이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보고를 할 때는 그런 생각으로 보고를 준비하고 스스로가 성장하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이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다음에도 제가 대면보고를 요청할 때는 이런 의미를 알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웠으면 해요.


꼭 숲 속에 나무가 있으니 넓은 숲을 보고 나무의 디테일을 보면 본인의 사고가 더 확장될 거예요."


직원들이 일의 의미를 엉뚱한 곳에서 찾으면 회사와 직원은 시간을 낭비하며 쓸모없는 가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쁘긴 하지만 왜 바쁜지도 모르고 그냥 하던 대로 하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고민할 때 진짜가 나옵니다.


새로운 리더와 코드를 맞추어가는 게 직웓들에게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타일로 다르고 생각도 다른 리더가 새로 왔을 때는 하나씩 일하는 방식과 철학을 이해해 가며 서로를 알아가야 합니다.


변화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변화에 뛰어들어 함께 움직이고 춤을 추는 것입니다_Alan Watts


제가 직원들과 꼭 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후배들과 직원들이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자신과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찾아주고 그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삶 속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의미가 성장의 기초가 되고  자신의 삶 속에 더 큰 의미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인과 회사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저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회사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코치한다면 회사의 매출과 손익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확신합니다.


"그거 알아요. 매출과 비용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요? 조직문화입니다. 조직문화는 바위에 물이 떨어져 바위를 깨는 것만큼 힘든 과정이에요. 그래도 그것을 해야 하는 것은 매출과 비용보다는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의 생각과 인식의 전환 없이는 어떤 것도 해 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오늘 참석하신 분들이 저와 같이 걸어가는 지지자가 되어 주세요.  스스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간을 같이 만들어 가고 그런 친구들이 조직에 51프로 이상만 되어 주어도 우리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을 겁니다.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바라봐 주세요. 그것이 일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들어주고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을 기회들을 만들어 줄 겁니다."



진심이 그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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