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나는 혜화가 참 좋다. 장면 가옥 근처에서 느껴지는 번화가 주변 주택가의 분위기가 참 좋다. 스타벅스가 들어오고도 남을 입지이지만 지조를 지키는 것 같이, 소박하며 저만의 분위기를 지닌 카페들과 골목들이 좋다. 혜화하면 익히 떠오르는 대학로 거리가 아니라서, 나만 아는 것 같은 공간이라서 더 좋다. 사실 혜화라는 이름부터 예쁘다. ㅎㅎ
혜화를 고향으로 삼은 지 어언 7년을 채워간다. 원하던 직장을 갖게 되었고 꿈에 그리던 이사를 앞두고 있지만, 이사 갈 집 주변은 혜화에 비해 너무나도 피폐하다. 집은 넓어지고 가까워지겠지만, 퇴근하는 마음은 포근하지 않을 것만 같다. 취업하면 다 좋아질 줄만 알았는데...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흠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