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일주일 내내 하늘은 잔뜩 흐리고 비만 내렸다.
두 주쯤 지나서야 드디어 파랗게 하늘이 열렸다.
맑은 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괜스레 기분이 가벼워져서 우리가 날씨 좋은 날이면 자주 찾던 그 야외 테라스로 천천히 걸었다.
유치원 아이들이 작은 새처럼 쏟아져 나와 햇살 위를 폴짝폴짝 뛰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먼저 내 마음에 닿았다.
어제의 나는 ‘우울’이라는 단어를 꼭 쥐고 있었지.
오늘의 나는 현관에 우산을 툭 내려놓았다. 내 삶도 이렇게 청명해졌으면 참 좋겠다.
완벽하게 한 점 구름 없는 하늘이 아니라, 구름이 스쳐가도 금세 다시 파래지는 그런 하늘.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머리 위에 작은 파란 사각형이 하나씩 나눠졌으면 싶다.
오늘의 내가 참 좋다.
이 느낌이 오래 머물렀으면, 내일도, 또 모레도 계속 지금의 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