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
나는 한 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다.
그녀는 내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였다. 하지만 그 눈부심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가 내게 보내는 아주 작은 관심에도 하루가 빛났고,
그녀의 사소한 미소 한 번에도 나는 어김없이 행복했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고 한심하다고 비웃었다. 현실적인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했지만,
그들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가진 사랑은 참으로 이상했다. 그녀가 내게 무심하면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무관심마저 나는 좋았다. 그것은 그녀가 나를 완전히 잊지 않은 증거였으니까.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늘 뒷전으로 밀려났던 시간들이지만, 그 시간마저 나에게는 소중했다.
비록 짝사랑이었고, 혼자만의 감정이라 처절했지만, 그 사랑 덕분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비참하고 외로운 순간마저 그녀를 곁에 둘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감사했다.
이 책은 그 시절 내 안에 깊이 새겨진, 찌질하고 처절하지만 너무나도 진실했던 사랑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