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구매 감동기
제주 내려온 지 6년 이제 낯설어진 김포공항을 거쳐 어색해진 풍경들을 지나 4300번 수원행 버스를 타고 가고 있다. 싸늘해진 풍경들을 바라보며 아이유의 웃음기 옅은 가을 아침 노랫말이 귀를 녹아내리게 하고 저 속 깊은 곳에서 끌려 올라오는 뭉클함이 툭 하고 증폭되어진다.
결혼 후 둘째까지 연달아 낳고 어느덧 아빠란 단어가 입에 묻어버릴 정도로 혼자였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중고차 매장을 향해 내달리는 4300번 버스는 오롯이 혼자만의 공간이 되어버려 이런 생각만으로도 울컥해진다.
언제나 뚜벅이 생활을 지향했던 나이기에 차란 존재는 관심도 없었고 쳐다도 보지 않았다. 뚜벅이로 살았던 게 전생이라도 되듯 흐릿하고 가족이란 단어가 부모를 떠나 부모가 돼버린 시점에서 가족을 위한 차를 사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려고 혹시나 늦을까 소파에서 움츠려 자면서까지 신경 쓰고 지금 이 차 안에서 조차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 마감 하루 전의 압박마냥 차 안에 내리쬐어오는 맑은 하늘의 눈부심과 겹쳐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 킨다. 서슬기 푸른 마음은 차 딜러와 어떤 이득을 더 얻을 수 있을까 복잡하고 내 것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무겁다.
어느덧 나도 가족이 생기고 생계를 책임지어야 하는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되어 가는것 같다 하지만 아직 철이 없고 싶은 마음은 항상 한켠에 남겨 나의 동심에 자그마한 양식으로 두어 뭐가 됐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꺼지지 않게 사람들이 말하는 집, 차, 돈, 성공, 명예 뭐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두어 점점 무거워지는 지금 행복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게 나의 동심에 더 철들지 않게 무언가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