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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싱글생글

나의 감각을 깨워준 노란 민들레

민들레 by 우효

by 우희연do

매주 목요일은 도서관에서 독서토론모임을 한다.

이 모임은 2024년 도서관 성인독서회에서 시작되어 ‘서락사락(書樂思樂)’이라는 독서동아리 모임이 되었다. 매월 4회차는 북콘서트로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책을 소개해 주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오늘은 북콘서트 1회차였다.

작가소개, 책내용요약, 완독 후 느낌, 책 선정이유 등 회원들마다 준비를 잘 해 오셨다.

북리뷰가 아닌 소설, 에세이, 뇌과학, 교육등 다양한 분야를 책 일곱 권을 2시간 동안 다 읽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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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분들과 점심식사 후 집에 갈려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노란 민들레가 나를 보고 방긋 웃어 주었다.

우효의 ‘민들레’ 노래가 생각났다.

이어폰을 꽂고 ‘민들레’ 노래를 재생하고 봄산책을 시작했다.

걷는 길에 개나리, 목련, 싸리꽃, 벚꽃도 보았다.

일년동안 도서관을 늘 버스를 타고 가서 나는 이 길을 처음 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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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봤던 길이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보니 새로움이 느껴졌다.

이 길에 목련도 있었구나, 목련 옆에 벚꽃도 있었네. 개나리 옆에 싸리꽃도 있었네.

버스를 타면 집에 빨리 갈 수 있지만 이 봄꽃을 그냥 스쳐지나 간다.

그냥 스쳐지난 간 것을 되돌리기는 힘들다.

우리는 봄꽃을 또 보기 위해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낸다.

기다림의 시간만 남는다.

잠시 멈추고 봄을 느껴보자.

백세인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몇 번의 봄을 느낄 수 있을까?

봄이 주는 신비함, 따스함, 다정함, 설레임, 반가움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일단 동네라도 걸어보자.

도시에 빌딩 숲이라도 작은 틈새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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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가 우리를 보고 노란 미소을 보낼 때 따라서 같이 방긋 웃어보면 어떨까.

눈으로, 소리로, 향기로, 맛으로, 걸음으로 오늘 나의 감각을 깨워주었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깊이 생각하며 걸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인간의 힘을.” -정여울(작가)


https://www.youtube.com/watch?v=7a6Q9pC01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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