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물의 도시를 담은 라우라 비아조티의 베네치아 오드 퍼퓸
막 떠오른 태양의 빛이 운하의 물을 붉게 물들이며 흩어지듯 움직이는 이른 아침, 기차는 베네치아의 산타마리아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부드러운 햇살 사이로 도시의 움직임이 포착 된다.
자연히 발걸음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한곳으로 향하고 있다.
산마르코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향하는 길은
연속된 작은 다리들로 이어져 있어 많은 곳을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그래서 이곳은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오랜 세월 잠들었던 과거의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묘한 마법의 도시다.
“패션이란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인가, 아니면 감출 것인가의 선택이다. 다시 말하면 패션이야말로 자신의 분위기를 내비치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오리엔탈계열의 향취를 지닌 베네치아 오드 퍼퓸의 탑 노트는 피치, 자두, 베르가못 등 이탈리아 과일 향이 물의 도시로 퍼져가며,
미들 노트는 일랑일랑, 재스민, 장미 등의 꽃향기를 배합하여 베네치아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베이스 노트는 샌들우드, 바닐라, 통가빈 등 관능적 향의 조합으로 동서양을 잇는 중세의 융합적 도시이미지를 함축하고자 하였다.
베네치아 향수의 용기는 문화와 신비와 시간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과거 중세의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하였으며, 병뚜껑은 산마르코 성당의 돔을 모방하였고, 병은 베네치아의 건축과 무라노 그라스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동화와 마법의 디자인이었다.
특히 골드와 레드는 병 빛깔의 아이콘으로 전체 용기의 아름다움을 컬러로 표현하고 있다.
베네치아의 바 포스카리나의 에스프레소!
여인은 한눈에 미인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얼굴의 상부는 짙은 눈썹과 커다란 눈, 강하면서 오뚝한 코로 인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차가움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함과 깊은 내면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 단아한 입술과 빼어난 입매에서 나오는 미소 때문일 것이다.
바람이 좋은날에 얼굴 가득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바 포스카리나에서 베네치아의 해풍과 에스프레소의 향기를 함께 느끼며 우리는 이 여인을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좋은 향수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 완벽한 향을 지닌 향수를 말한다.
또한 향수는 사용하는 사람의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향을 뿌리면 그 영혼이 향기에 스며들어 자기만의 독특한 향취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첫 사랑의 느낌 그대로 평생을 갈 수 있다면 마지막 잔향은 사랑으로 가득 찰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