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궁전의 밤을 깨우는 향기, 발 아 베르사유
아쉬운 시간 속에서 지난밤 궁전의 파티는
쾌락적이며 신비한 향기만을 남긴 채 끝이 났다.
아침이 왔다.
꽃은 향기를 드러낸다.
그것은 하나의 무리로 모여 떠도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바람이 멈추어선 곳으로 퍼져가며,
촉촉한 공기와 따스한 햇볕은 향기를 서로 비비게 하여 바람에 실어 보낸다.
후드득! 한낮에 내리는 소낙비는
꽃을 적시고, 잎과 줄기, 뿌리를 이 궁전 곳곳의 빈 땅에서 자라게 한다.
그리고 꽃은 나무의 향기와 함께 바람이 머문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