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 사파리
오래전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출장이었다. 일정은 두바이에서 테헤란으로, 다시 두바이로 돌아와 뭄바이로 이어지는 제법 긴 여정이었다. 처음 일정에 테헤란이 잡힌 것을 알고 상당히 겁을 냈던 기억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란은 북한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나라였고, 짧은 소견으로는 ‘뭔가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일은 일이니 무덤덤한 척 떠났다. 그리고 무사히(?) 잘 지내고 이란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돌아왔다.
두바이 사막 사파리 때 사진을 보며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렀다. 아마도 이란에 대한 기억이 너무도 강렬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정작 이 당시 두바이 방문은 그리 길지 않았고, 사막 사파리도 하지 못했다. 사막 사파리를 즐긴 여행은 그 보다 몇 년 전이었다.
무려 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두바이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역시 출장길이었다. 출장길 한 모퉁이에 사막 사파리를 담았고, 일을 핑계 삼아 온전히 사막에서의 오후를 즐겼다. 출발지에서 베두인 캠프로 가는 그 길을 마중해 주던 태양은 특별했다. 넘어가는 해는 하루를 마치며 쉬어 가라는 표정이 아니라, 어서 오라며 끌어당겼다. 그 모습에 반해 자동차 안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2025년이 마치 해넘이 5분을 남긴 듯 조용하고 강렬하게 저물고 있다. 올해의 해넘이는 예년과 달리 각별하다. 이제부터는 오랜 출퇴근 습관이 끝나고 스스로 새롭게 삶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획해 둔 일이 있지만,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려움의 원인이다.
돌이켜보면 직장생활은 늘 힘듦의 연속이자, 재미있는 놀이동산 같았다. 늘 같았지만, 또 늘 새로웠다. 언제나 모르는 일들이 앞에 놓여 있었다. 마치 문제 풀 듯, 하나를 마치고 나면, 다시 또 다른 과제가 다가왔다. 이제부터는 그 과제를 스스로 만들고 풀어야 한다. 가능할까?
처음 이란으로 떠날 때의 막연했던 두려움처럼, 그리고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 익숙함에 대한 아쉬움처럼, 그렇게 2025년의 마지막 해넘이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