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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 Mar 31. 2017

AI 인재 전쟁, 그리고 전략

전략적 우위를 갖게 하는 '블록버스터 법칙'

     AI가 대세다. 10년 전만 해도 AI는 유망한 분야가 아니었다. 아니 유망하긴 했지만 대세라는 느낌은 없었다. 다양한 입력에 컴퓨터가 적절히 반응하게끔 하는 이 학문은 딥러닝(Deep learning) 등장 이후 말 그대로 '떴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패턴 인식(PatternRecognition) 등의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AI는 최근 들어 만개(滿開)하는 중이다. 학문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의 중심에도 인공지능이 있다. 난공불락의 ‘바둑’이라는 영역에서 사람을 누른 것이 계기이었는지, 산업계의 리더들이 모바일 이후의 새로운 big wave로 인공지능을 지목해서인지...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세는 대세다. 거스를 수 없는…


     덕분에 인공지능 전공자들의 몸값은 요즘 금값이다. AI 유 경험자라고 하면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야말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인재난이 심각하다. 좋은 연구자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몇 년간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 같다며 조바심을 낸다. 무리는 아니다.




해외.


     페이스북, 구글, MS, 아마존은 이미 4~5년 전부터 치열한 인재 전쟁을 치러왔다. 처음엔 기술을 찾다가 연구할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너 나할 것 없이 AI 연구 센터를 만들고 있다. 학계에 이름난 선구자들을 수백만 달러를 들여 영입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지금도 이들은 더 뛰어난 AI 연구원들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뒤지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역사는 길다. 인공지능 개발 오픈소스 Tensorflow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선다 피차이(Sunda Pichai) 구글 CEO는 작년 ‘모바일 중심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공지능 플랫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견하며 자체 생태계 구축의 의지를 보였다. 페이스북도 구글에 뒤질 세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페이스북의 향후 10년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마크 저커버그는(Mark Zuckerburg)는 VR, 미디어 콘텐츠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을 미래 핵심 기술로 꼽았다. 이미 2013년 뉴욕과 파리에 AI 연구센터를 세우고 세계 유명 석학들을 영입한 터라 그의 이야기에 힘이 실렸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스스로를 좀 더 개인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개인화된 쇼핑 추천으로 소비자를 놀라게 했던 아마존은 에코(Echo)와 알렉사(Alexa)를 앞세워 대화형 AI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시리(Siri)로 유명한 애플, 콘타나(Contana)를 선보였던 MS 역시 시장을 따라가기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한국의 경우 AI 비서 누구(NUGU) 로시 장을 연 SKT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T브레인이라는 인공지능 연구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외 인재를 영입해 왔다. 다른 기업보다 앞서 AI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누구(NUGU)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갈리는 상황이어서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방향과 시기 면에서 유효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다. 네이버도 눈여겨볼 만하다. 네이버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전문가들을 영입해 관련 분야에서의 역량을 쌓아왔다. 시장의 기회를 꾸준히 탐색해 왔다. 그 결과 작년에 출시한 통번역 어플 ‘파파고’가 기대 이상의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얼마 전 페이스북 인수 제의를 받아 화제를 모은 스노우도 이들의 인공지능 역량이 녹아든 제품이다. 또, 제품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계 번역 등의 요소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립형 AI 제품은 없지만 제품의 요소로써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다. 다른 기업 대비 인재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처우 제시나 인지도 측면에서 타기업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AK 인재 전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채용, 영입, 투자를 챙기는 카카오의 ‘카카오 브레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업력이나 리소스 측면에서 열위에 있지만 과감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도 명확하다. 덕분에 연구원 영입이나 산학 협력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에 뛰어든 현대기아차 그룹이나 SKT를 따라 뛰어든 KT, LG U+도 사람을 찾아 헤매고 있다. 여기에 게임회사들도 가세했다. 특히 게임 회사들은 게임 난이도 조절, NPC(Non-playerCharacter)의 동작, 게임 제작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AI 인재들이 게임 분야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화력전.


     이들 기업들의 인재 영입 전략은 각기 다른 듯하다. 하지만 큰 전략적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계와 처우로 사람을 데리고 오는 기본 전략을 갖고 있다. 거기에 회사에 따라 산학 협력을 통해 기술을 내재화하거나 구루(Guru)를영입하는 카드를 더하기도 한다. 여유가 있는 기업은 해외 지사의 장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미 갖고 있는 해외 지사를 채용의 발판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인재 영입을 위해 해외에 지사를 새로 만드는 기업도 있다. 이렇게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이 전쟁의 승패는 안개 속이다. 화력 싸움을 펼치는데 다들 화력이 비슷하다. 이 전쟁의 승패는 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전략적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화력으로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 다른 경쟁자가 갖지 못한 무기, 다른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AI 인재 전쟁에 참전 한 기업들은 우선 AI가 자사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짚어봐야 할 것이다. 플랫폼으로써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인가 아니면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인지 말이다. 만일 그것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라면 우선 '가성비'라는 항목을 우선순위에서 지워야 할 것이다. 대신 AI 인재 전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블록버스터 전략’이다.



블록버스터 전략.


     블록버스터는 애니타 앨버스(Anita Elberse)가 주장하는 경쟁전략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연소 종신 교수이며 석좌교수인 애니타 앨버스는 시장에서 성공하는 투자전략에 대해 정통하다. 그녀는 시장의 기회가 롱테일(Longtail)에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대신 그녀는 시장을 압도하는 투자로 1위 자리에 오를 때 파이의 많은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경쟁자를 뛰어넘기 위해서 공격적 베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엔터테인먼트 시장, 스포츠 시장,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술 시장에서 특히 유효하다. 


Anita Elberse


     블록버스터 법칙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1988년 NBC에 입사한 이래 승승장구하며 2005년 NBC의 CEO가 된 제프 주커(Jeff Zucker)는 취임을 하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더 이상 1등 방송이라는 타이틀에 신경 쓰지 않겠다. 이제는 오로지 수익률에만 집중할 것이다. NBC에서 만드는 콘텐츠는 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 관리될 것이다.”

그는 모든 방송 콘텐츠를 수익률에 따라 적정 투자 규모를 산정하게끔 하였다. 실패했을 때 위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른바 수익률 중시 경영을 펼친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1등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처럼 NBC는 1등을 내줬다. ABC, CBS, Fox에 이은 4위로 추락했다. 제프저커는 회사를 떠나야 했다.


     비슷한 시기 NBC와 반대 전략을 펼친 콘텐츠 기업이 있었다.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워너브라더스에는 1999년부터 CEO를 맡은 엘런 혼(Alan F. Horn)이라는 경영자가 있었다. 그는 제프 주커와 정 반대의 전략을 구사했다. 그가 ‘텐트 기둥 전략’이라 이름 붙인 그 전략은 매년 4~5개의 영화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에 워너브라더스가 다크 나이트, 해리포터 시리즈, 인셉션 등 소수의 영화에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들에는 편당 1.5억 달러라는 경이적인 제작비가 들었다.)

‘저러다 한방에 가지…’

경쟁자들은 비웃었다. 앨런 혼은 꿋꿋했다. 10년을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아니 임기 말기에는 더 심했다. 결과는? 워너브라더스는 11년 연속 박스 오피스 실적이 10억 달러를 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다. NBC가 4위로 주저앉아 망해가는 동안 앨런 혼은 승승장구했다. (앞서 예로 든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헤리포터 시리즈는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인셉션은 8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너무 단적인 두 기업의 사례만 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NBC와 비슷하게 수익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파라마운트 픽쳐스(Paramount Pictures)는 블록버스터 투자를 꺼리다 큰 낭패를 봤다. 반대로 창사 이례 처음으로 픽사 애니메이션들을 중심으로 블록 버스터 전략을 펼친 디즈니(Disney)는 날개를 달았다. (이때 디즈니사의 회장 역시 앞서 언급한 앨런 혼이었다.)


     이러한 법칙은 비단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 총액 1, 2위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수익 측면에서도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선수 연봉으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지만 구단 수익은 다른 구단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블록버스터 법칙의 산 증인이다.


     IT 시장은 어떨까? 디지털 기술 시장 역시 블록 버스터 법칙이 지배한다. 다른 시장보다 강한 승자독식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포털 시장에서는 2등이 누구인지 다들 알지만 다른 시장의 경우 어떠한가? 카카오 다음 2위의 채팅 어플은? 카카오 택시 다음의 콜텍시 어플은? 페이스북 다음가는 SNS 어플은? 2위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승자 시장을 지배한다. 그만큼 블록버스터 법칙이 유효한 시장 환경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의 성공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사로잡는데 달렸다. 시장의 흥망성쇠가 빈번한고 승자독식이 빈번한 시장일 수록 경쟁자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인식을 사로잡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확률이 높아진다.




디지털 기술 기업의 블록버스터 전략.


스토리

     사업의 콘텐츠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일을 왜 하는지 의미를 담아야 한다. 영화의 주제와 스토리가 흥미로워야 흥행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좋은 스토리는 흥행의 기본 요소다. 추구하고자 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의미와 목표가 명확치 않은데 판만 키우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한 상태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돈 낭비다. 시장을 사로잡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앨런 머스크가 며칠 전 뉴럴 링크를 설립하면서 제시한 비전은 ‘우리 회사는 컴퓨터와 뇌를 연결하겠다.’였다. 이 비전 만으로도 ‘이거 정말 쩌는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절로 감탄하게 된다. 메시지 하나 만으로 엘런 머스크는 이미 블록버스터의 반을 완성했다.

     'ICT TOP leader', 'Global AI company', '매출 1조', '환경 속 인공지능'. 이런 비전은 시장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가 아닌 자기네들 이야기만 하는데 어떻게 흥행이 되겠는가. 더욱이 다른 기업들의 이야기와 차별화도 없다. 위에 나열한 목표들이 기업 고유의 originality를 표출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들은 기업의 독창적인 비젼이 아니라 모든 AI 기업의 일반적인 목표다. 다른 기업과 다를 것이 없는 목표를 제시하는 건 스토리가 없는 블록버스터나 마찬가지다.


예고편, 홍보

     스토리가 정해지면 알려야 한다. 널리. 이는 판을 크게 벌리는데 필요한 투자다. 다행히 홍보비용은 판의 크기에 비례해 커지지 않는다.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증가세가 감소한다. 때문에 수익률을 따져 홍보 비용을 산정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는 전략이다. 경쟁 기업을 적절한 홍보비용으로 넘어서길 바란다는 것은 그냥 운에 맡긴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경쟁자를 크게 압도할 수 있는 정도로 ‘남보다 앞서’ 몰아쳐야 한다. 일단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하면 홍보비용은 뽑고도 남을 것이니까. 그전까지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베팅해야 한다. 시장이 갖고 있는 ‘인식의 임계점’을 넘어설 때 까지는…


캐스팅

     이미 그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 있다면 인수하고 영입해야 한다. 영화로 말하면 검증된 감독 영입하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다. 이는 인수하려는 대상 기업이나 인재가 그들의 인지도를 형성하기 위해 그 때 까지 들인 비용, 노력, 시간, 그리고 운을 모두 얻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수와 영입은 이미 red ocean이 되어버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캐스팅이 극소수의 히어로에 국한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비용에 대한 고려 때문에 소수의 탑 스타에게 의존하면서 그들이 one point of failure가 되게 하는 것보다는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출연진’을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AI 인재 전쟁의 열쇠도 블록버스터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자사의 AI 사업을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사람이 모여들 것이다. 우선 그 기업이 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가치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 밝힐 것은 밝히고 궁금해할 만한 것은 적절하게 숨겨내는 흥미로운 캠페인을 구상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에 대한 캐스팅을 진행해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재는 배우이면서 곧 고객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신입 채용,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때, 협상이 성사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처우일 것이다. 근무 환경과 돈(동기 부여에 돈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영입에 있어서 돈의 영향력은 꽤 세다.), 이 이상의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에서 기업이 갖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브랜드는 기술 내재화, 상품개발, 홍보, 소비자 피드백 등의 결과이며 총화이다. 하지만 다양한 기업 활동의 결과로써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만을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기업의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시장의 인식 속에 ‘AI는 이 기업’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 그 어떠한 전략 보다도 경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농장 그리고 집토끼


     이 글을 읽고 많은 사람이 ‘이건 뭐 돈으로 지르는 것이 장땡이라는 얘기구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쉽게도 상당 부분 맞는 얘기다. 하지만 유일의 전략은 아니다. 애니타 앨버스는 블록버스터 전략의 대체로 ‘팜 시스템’(Farm system)이야기 했다. 이는 많은 투자 없이 내재 역량을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말한다. 유럽축구 클럽의 유소년 팀부터 MLB 팀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것 모두 이에 해당된다. 디지털 기술 기업에서는 HRD가 팜시스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블록버스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내부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자 AI를 전공한 사람들이 정말 선견지명이 남다를까? 아니면 능력이 월등해서 AI를 하고 있는 걸까? 이미 기업이 품은 인재 중에서도 AI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들을 육성하는 것은 충분히 유효한 전략이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많은 기업들이 간과하는 인재 전쟁의 승리 요소중 하나는 ‘집토끼 지키기’다. 이미 들어온 인재가 나가는 것만큼 큰 손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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