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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 Feb 03. 2017

무엇이 그곳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나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사람들

최근 회사 업무로 최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에 머물렀다. 두 달이 넘는 시간 머물러야 했던 출장이었다. 출장 중 빈 시간이 심심하기도 했고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곳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고, 한인들이 모이는 모임에도 나갔다. 그렇게 미국 서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겉핥기 수준으로만...) 이 글은 현지의 현황이라던지 통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생각에 대한 것이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을 적는다.)



John - 나를 만족시키는 직장 문화


출장 중에 우연히 만났다. 대학 때 가끔 보던 친구였는데, LA에서 열린 조그만 모임에 나갔다가 다시 만났다. 십 년 훌쩍 넘어 우연치 않게 마주치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는 LA에 살고 있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얼마 전 이곳에서 직장을 구했다고 한다. 작은 회사인데, 특이하게도 지도교수가 창업을 해 졸업 후 바로 자리를 옮겼다.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굉장히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갖춰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는 듯했다. 초기 성장단계여서 회사가 금전적으로 큰 보상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좋은 문화에 매료되어 이직 생각은 않는다. 원격 근무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내가 원격 근무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근무 환경이라고 하니, 이곳에서는 드물지 않은 근무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회사가 다른 도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LA에 계속 머물 계획이다. 그는 이렇게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기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John은 LA가 지역적으로 가지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리콘밸리만큼은 아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으로 꽤 큰 IT사업 단지가 조성되어있다. 구글의 에드워드, 유튜브 분석 부문, 스냅챗, 스페이스 X, RIOT 게임즈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 물가는 실리콘밸리보다 많이 낮아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점이 좋다. 언제든 한인타운에 갈 수 있고 가끔 시간을 내서 CGV에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당시 CGV에서는 한국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된 ‘부산행’이 상영 중이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특히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가 요즘 LA에서 큰 화두인 듯했다. 테슬라의 대항마인 페러데이가 LA 지역에서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고 머신러닝 기반 스타트업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했다.



Jin - 구글러의 처우는 생각보다 더 빵빵했다


John의 친구다. John의 소개로 만난 그는 LA의 대표적인 IT 밸리인 배니스 비치(Venice beach)의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글의 분석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는 그는 박사를 졸업하고 구글을 다닌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구글에서의 삶이 어떤지 물어봤다.

우선 구글의 보상 체계부터 들이댔다.

"신의 직장이라던데... 돈도 그렇게 많이 주나요? 정말로?"


그가 정확한 통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자신이 받았던 처우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종합해 이야기해주었다. 요약하면, 전체 받는 금액의 40% 정도는 계약 연봉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의 연봉이 여기에 속하는 듯하다. 보너스로 받는 돈은 전체의 15~25% 정도로 연봉의 약 절반. 그리고 주식으로 받는 것이 전체의 35~45% 정도가 된다. 구글은 설립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식으로 빵빵하게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스톡옵션'이라고 부르는 그것) 그러니까 연봉의 액수만큼 보너스와 주식으로 보상을 해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서 자기는 연봉과 보너스로 약 18만 달러 정도를 수령한다고 수줍게 이야기한다. 그가 약 8~9만 달러 정도의 주식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러웠다.


이곳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있어 주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스냅챗(Snapchat)을 예로 들었다. 미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은 얼마 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아 우수 개발자 영입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스냅챗은 개발자들을 모셔 오기가 어려웠던 것. 이에 스냅챗은 스톡옵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것도 매우 강력한.


그 강력한 카드를 쓰는 방법은 이렇다고 한다. 이미 구글에서 스냅챗으로 넘어간 개발자가 자신의 옛 직장 동료들을 불러낸다. ‘그냥 점심이나 먹자.’라면서. 일상적인 식사가 끝날 즈음 초대받은 이들에게 근로 계약서를 넌지시 내민다. 100만 달러의 스톡옵션이 명기되어있는… 그러면서 한마디 던진다.

“You guys know... 우리 회사 곧 IPO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


카더라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는 종종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구글러들이 처우에 굉장히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천하의 구글러들도 뭔가에 홀린 듯 펜을 집어 들어 서명란에 서명을 한다고 한다.



Chan - 삶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한 직장 생활


Jin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충격 적이었다. 주식을 포함해 약 26만불의 보상을 받는 엔지니어라니! (내가 이러려고... 자괴감이 들고...) 아무리 박사 취득 후라지만, 국내의 상황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다른 구글러들을 만나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마침 일정이 산호세 근처로 잡혔을 때,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 근무하는 후배 Chan을 불러냈다. Chan은 미국 남부에서 전산학으로 석사를 취득하고 입사한 지 2년이 지난 구글러다. 구글은 엔지니어를 직급이 아니라 레벨로 구분을 하는데 Chan은 레벨 3이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참고로 Jin은 레벨 5)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정말로 처우가 그렇게 좋냐?'


Chan이 받는 금액은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서 약 15만불, 주식으로 약 5만불을 수령한다고 한다. 다 합쳐서 20만불 정도 되니 이 역시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기준이 있는지 물어봤다. 일반적으로 계약 연봉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령을 한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적이 쌓일수록 연봉이 늘고 그에 비례해 수령하는 주식의 수도 는다고 한다. Chan은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8년 차 시니어 엔지니어(Senior Engineer)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엔지니어는 연봉은 생활비로 모두 써버리고 돈은 주식으로 모은다고 한다. 주식으로 받는 처우가 나쁘지 않으니 물가가 높은 실리콘밸리에서 살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고 했다.


처우 이외의 부분에서 구글이 흥미로운 점은 '성과 측정' 문화였다. Jin과 Chan 모두 이 부분에 굉장히 큰 점수를 주었는데, 그 이유는 이 문화가 자신이 생각하는 직장생활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직장은 입사 이후 연차와 직급에 따라 해야 할 일과 역할이 정해지기 마련이다. 정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조직과 사회의 기대와 분위가 있어 자연스레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야말로 레일 위에 놓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구글에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직장 생활이 존재할 수 있다. 누군가 빠른 진급과 고액 연봉을 위한다면,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총 투입하여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반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금 적은 보상을 받으면서 여유롭게 생활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의 방식에 맞춰, 회사 생활을 가꿔 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 물론 한평생 신입사원으로 있겠다고, 언제까지나 주니어 엔지니어로 있겠다는 극단적인 상황은 문제가 되겠지만...


특히, 진급도 스스로 결정한다고 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만일 진급을 통해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지려고 한다면 직원은 스스로 진급 신청을 하게 된다. 셀프 진급 신청을 하는 것이다. 회사는 그 사람의 진급을 심사하고 승인할 주위의 동료들을 모아 커미티를 구성한다. 커미티는 직원이 향후 어떠한 역할을 하고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고 진급 여부를 승인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진급이 때가 되어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정한 페이스에 따라 스스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조기 승진도 승진 누락도 없는 환경이다.



Shawn - 실리콘밸리의 근로 안정성


Shawn은 인텔에 근무 중이다. 남부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를 따고 서부로 넘어온 Shawn은 인텔에서 근무한 지 이제 3년이다. 입사 2년 동안 많은 수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가장 최근 구조 조정에서는 이웃팀 80명 중 78명이 구조조정을 당해 회사를 나가야만 했단다. (남겨진 두 명은 무슨 죄란 말인가.) 너무 비정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Shawn은 실리콘밸리라는 곳의 특성을 이해하면 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실리콘밸리는 노동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찾기 힘들고 한번 들어가 몇 년을 버티는 것조차 어색한 일이라는 것. 많은 이들이 직장을 3~4년에 한 번씩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십상. 언뜻 보면 고용인들에게 불리하고 고용주들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동성 이전에 실리콘밸리의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실리콘 밸리에 몰려있는 만큼 노동 수요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실리콘밸리에 머무는 엔지니어들이 많지만 워낙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지역이어서  수요가 공급을 절대적으로 상회하는 지역이라는 것. 거기에 공급자들끼리는 수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류하는 문화가 있어서 공급 측이 정보 우위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직장을 떠나더라도 그 지역 안에서 새로운 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고용 환경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지만, 실리콘 밸리 전체를 두고 보면 그 안에서의 직업 안정성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면 세계 그 어떠한 곳에 가서도 환영을 받으니 어찌 보면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곳이 실리콘 벨리라는 Shawn의 이야기가 제법 일리 있게 들린다.



Kevin - 기업 간 문화격차(?)가 심한 실리콘밸리


엔비디아(nVidia)에 다니는 친구 Kevin은 실리콘밸리 직장의 다양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 살기 시작해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내면서 그가 접한 회사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다니니 힘든 회사도 있었고 구글, 엔비디아, 어도비처럼 착한 회사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잘 알려진 대로 사람을 철저하게 실적으로 평가하는 회사다. 파격적인 대우와 환경을 제공하지만 실적이 나오지 않는 직원은 가차 없이 내보내는 몰인정의 아이콘으로 통하기도 한다. 혁신 기업 아마존도 비슷했다. 심한 워크홀릭인 제프 베조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마존은 많은 근무양과 거친 커뮤니케이션으로 유명하다. 재작년에는 뉴욕 타임즈가 ‘아마존의 내부: 거대한 아이디어의 역동 아래 멍드는 직장’이라는 기사로 아마존 조직 문화의 그늘에 대해서 비판했다. 제프 베조스는 즉각 ‘응? 우리 기업 문화는 문제없는데?’라고 발뺌(?)했지만, 많은 아마존 직원들은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나는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화장실에서 울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물론 인간적인 회사도 많다고 했다. 그가 근무하는 엔비디아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간적인 회사로 통하고, 페이스북 구글, 어도비 등도 익히 알려진 대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많은 혜택으로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좀 더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회사일 수록 연봉과 주식에 대한 혜택은 적기 마련이라고 한다.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스톡옵션의 혜택을 안겨주는 회사일 수록 실적이 나지 않는 기간을 참아줄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빨리 성장하고 쉴 새 없이 도전하는 회사보다는 스타는 아니지만 적당한 인지도에 역사가 오래된 회사일 수록 직원을 더 배려하고 아끼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인 분석이었다.



Yoon - 이곳의 사람이 아니라 이곳 자체가 특별한 것


IT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그곳에서 일을 하면 어떤 점이 다를까 싶어 한국과 미국 직장생활을 모두 경험한 사람을 찾아가 봤다. 대기업 실리콘밸리 지사에서 지사장으로 계시던 분을 찾아뵈었다. 커리어 수십 년을 한국과 미국에서 반반씩 보낸 분이라 두 곳의 차이를 가장 잘 알고 계실 것 같았다. 먼저 질문을 드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 사람들이 뛰어나 보이나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도 이곳이 아무나 오는 곳은 아니잖아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든다고는 하지만 한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차원이 다른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차원 결과가 만들어지죠. 쉽게 따라갈 수 없는 결과가 탄생합니다. 왜 그럴 것 같아요?”


궁금한 표정을 짓자 그분이 말을 이어나갔다.

“특별한 사람이 모여들게 만드는 것 보다도,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곳의 장점입니다. 설명이 좀 어렵죠? 이렇게 이야기해 봅시다. 한국 직장인들 저녁에 회식 가서 무슨 이야기들 하나요?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푸념, 상사에 대한 불만, 가족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아이들의 교육 문제, 집값, 전셋값 문제를 이야기할 겁니다. 양념 삼아 정치 이야기가 좀 들어갈까… 매일 저녁 술을 마시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또 하죠.”


부정하기 어려웠다. 나도 친구들을 만나 하는 이야기가 대체로 그런 것들 있었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릅니다.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좋은 서비스와 좋은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모든 관심이 그곳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세미나를 보세요, 한국에는 자기 계발 강연이 대부분입니다.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를 찾아다녀요. 하지만 이곳은 대부분의 모임이 기술과 서비스, 디자인과 창업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사람 개개인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그래요. 이 지역 전체가 새로운 사업과 트렌드로 꽉 차있는 느낌이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이 지역에 오면 그렇게 바뀌는 겁니다. 애초에 우수한 사람인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을 진짜 인재로 만드는 것은 이 지역인 겁니다.”


거꾸로 물어봤다. 이곳에서 잘 지내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지…

“안타깝지만, 이곳에서 잘 해 나가던 사람들도 한국에 가면 돈걱정, 회사 걱정, 교육 걱정에 시간을 보내게 되더군요… 물론 그곳에서도 잘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일반적인 한국 사람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이곳에서 일에 집중하던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는 직장 내 직위나 서열, 정치에 신경 쓰고 고된 생활에 치이는 모습을 말이에요...”


Yoon과 이야기를 마치자...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이 떠올랐다. 실리콘 밸리가 특별한 것은 그곳에 있는 사람이나 회사가 특별한 것뿐만은 아닌 듯했다. 그 지역, 그 지역의 배경이 되는 역사, 그 배경을 만든 환경, 즉 실리콘 밸리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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