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좋아요~
요 한 달 동안, 퍼블리 콘텐츠 오픈 준비를 했다. 주제는 음악 산업에 대한 리포트. 사실 음악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는 이미 다양한 방식의 기사, 도서,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공개되었고 확산되어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들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경쟁하거나 성과를 거둘 생각보다는 업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내 의견과 나란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인터뷰라고 하면 말을 옮기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좋은 인터뷰는 대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다. 기본 6명, 거기에 추가로 몇 명 더 늘어날 예정.
아마도 2013년.
문학과지성사에 매우 짧게 머물렀던 그 때, 주일우 대표님과 이 유서깊은 출판사의 비전을 고민하면서 새삼 디지털 이후의 음악계에서 힌트를 찾겠다고 생각했다. 시를 문장 단위로 잘라 소개하거나, 스트리밍 개념을 적용한 구독모델 같은 서비스도 구상했다. 실현되진 못했지만 그때부터 다양한 영역의 변화들을 음악 업계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돌아보면 운좋게도, 나는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꽤 중요한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었다. 네이버에서 뉴스 서비스와 책 서비스를 만들던 사람 중 하나였던 2002~2005년에는 온라인 플랫폼 시대가 도약하던 순간을 최전방에서 볼 수 있었고, 2006~2008년의 매거진t에서는 tvN 같은 케이블방송과 k-pop이라는 엔터테인먼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전업 평론가로 일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에는 디지털 환경이 음악의 생산/유통/소비의 단계에 어떻게 개입하고 작동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메이크어스에 합류했던 2015년 이후에는 모바일 콘텐츠와 비즈니스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좀 정리해볼 수 있었다. 퍼블리의 음악 산업 리포트는 그런 경험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어떻게 살아남을까, 라는 질문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고민이 되어버린 현재, 이런 글이 거기에 약간의 힌트가 되면 더 바랄 게 없겠단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이것은 '음악' 이야기가 아니다.
펀딩은 여기서~ :)
[목차]
1. 프롤로그: 질문하기
- 산업적 모멘텀과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교차하던 순간들
- 2002년, 네이버에서 경험했던 일
- 2007년, 매거진t에서 경험했던 일
- 2009년, 아이폰 이후의 경험들
- 2014년, 아이유에 대한 리서치
- 2015년, 메이크어스에서 경험한 고민들
2. 음악 사업자는 지금 누구와 경쟁할까?
- 오직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 시대
- 성패보다 시도 그 자체가 중요하다
- 음악에만 국한된 문제일까?
3. 공연 티켓과 LP와 카세트테이프가 많이 팔린다며?
-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
- 디지털의 역설은 '액티비티(경험)'
- 제조업에서 관리업으로, 산업과 수익구조의 변화
<인터뷰>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모바일 환경에서 인디 레이블은 어떤 고민을 할까"
4. 우리는 어떻게 '혼자' 음악을 듣게 되었을까?
- 워크맨이 개척한 '포터블'이라는 신세계
- 음악 미디어의 역사는 개인화의 역사
- 개인화는 더욱 중요해진다
<인터뷰> 원더케이 김미연 그룹장
“유통 플랫폼에서 예능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
5. 인공지능 스피커는 왜 유행할까?
-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드는 '스피커'
- 모빌리티 환경과 인공지능과 초연결 사회
- 지금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
<인터뷰>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임성희 동영상사업본부장
“2035년, 아이돌 팬은 어떤 모습일까?”
6. 2등은 살아남지도 못하는 시대?
- 콘텐츠와 플랫폼=닭과 달걀
- 일반인이 중요해지는 시대, 문제는 '연결'이다
- 콘텐츠가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인터뷰> 스페이스 오디티 김홍기 대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
7. 유튜브는 왜 중요한가?
- 사실상, 유튜브는 지구적인 규모의 음악 유통 시스템
- 디지털 환경에서 '보는 음악'이 만드는 세계
<인터뷰> 리원 센세이션 설현진 대표
“유튜브에서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다”
8. 한국 음악시장은 왜 특이할까?
- 규모는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시장
- K-POP이라는 전대미문의 글로컬(glocal) 시스템
<인터뷰> 아이코닉 사운즈 김지웅 본부장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9. 에필로그: 질문을 바꿔보기
- 누구와 경쟁하나
- 음악 산업의 미래에서 다른 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을까?
- 다시, 본질로
* 본 목차는 가안이며, 일부 수정 될 수 있으며, 인터뷰이도 일부 추가/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