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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Jan 12. 2018

[이주의뉴스] 음반 제작과 장인 정신

뉴스브리핑_2018.01.11


요약

하드록 분야에서 '동시대의 레전드'라고 해도 좋을 머신헤드의 리더 롭 플린이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영상. 1월 26일에 발매되는 머신헤드의 새 앨범 [Catharsis]는 CD/DVD 디지팩 에디션으로 발매되는데, 수록곡 외에도 2015년 샌프란시스코 콘서트 영상도 수록된다고 한다. 


배경

하드록 장르의 인기를 2000년 이후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이 하락하는 추세와 맞물려 장르 자체의 위기가 도래한 상황이기는 한데,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음악의 퀄리티는 오히려 좋아지는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공연과 굿즈의 판매량이 상승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 매니악한 시장이 오히려 높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이 기사가 눈길을 끈 이유는 '장인 정신(Craftmanship)'이라는 단어 때문.


이슈

음원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모두들 콘서트와 굿즈 등 부가상품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을 제작해서 '소유욕'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선 마진율이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제작단가가 저렴한 물건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것이 음원보다 마진율이 높다는 것. CD가 다른 물건들로 대체되었을 뿐, 90년대의 음악 산업의 수익모델과 같다. 그런데 이걸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핵심 질문은 이거다. "음악 팬들은 왜 음반을 살까?"

여기에 대해선 소유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거나, 물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하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20세기에 음반을 구매하던 사람들은 모두가 '음악팬'은 아니었다. 그저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음반을 구매한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려면 음반을 사는 것 외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었나. 그렇다면 이때의 음반은 대체제가 없는 상품이었다. 지금은 음반의 대체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욕'이나 '경험'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가 음반을 사야할 이유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장인정신'이 중요해진다. 음반을 일종의 콘텐츠 컨테이너로 보고, 거기에 담기는 요소들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것. 아트웍, 포토, 디자인, 끼워주는 물건들 등등이 그렇다. (그리고 이걸 제일 잘하는 건 오히려 한국의 아이돌 음반들이다) 일단 여기서 시작해야할 것 같다.

그 다음은, '물성화한 음악=음반'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음반이 팔렸던 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음반이 아니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음반의 형태를 만들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사실 위협적인 스트리밍 환경에서 중요한 건, 어쩌면 말도 안되는 상상력일 지 모르겠다. 


"물리적 음반을 제작할 때 필요한 장인 정신" - MACHINE HEAD의 Robb F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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