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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Jan 25. 2018

플랫폼의 시대에 '내 콘텐츠'를 정의하기 (1)

읽기와 쓰기, 관점과 통찰력

-저장용-

꽤 오랫동안 콘텐츠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했던 것 같다.

계속 메모 형식으로 정리해보는 중이다.

엊그제 페북에 올린 글인데 여기에는 저장용으로.


읽기의 방법'들': 요컨대, 어떻게 읽을 것인가, 혹은 왜 읽는가라는 질문. 아마 쓰기와 읽기, 콘텐츠와 플랫폼에 대해 생각해보신 분들과 비슷한 생각일 것 같다. 


1. 근미래에는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모두들 영상편집자, 모바일콘텐츠 제작자, 지식 중개인, '준'셀럽들을 떠올리겠지만, 아니다. 플랫폼은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중에서 유용한 플랫폼이 규모에 상관없이, 자기 영역에서 짱 먹을 거다. '콘텐츠를 가진 개인'은 그 안에서 지식을 생산하거나 공유하는데 기여한다. (브런치 역시 마찬가지)


2. 앞으로는 그에 대한 보상의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 좋은 정보를 퍼뜨리면서 누군가의 명성에 기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명성도 얻는 사람들이 생긴다. 플랫폼의 성패는 그 기여도에 대한 금전적/사회적 보상을 어떻게 해결해주느냐에 있다. 스팀잇에 기대하고, 또 여기서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3. 그런데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라고 할 때의 바로 그 '콘텐츠'는 뭘까. 내 생각엔 '관점'이다. 관점은 관찰과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그걸 재빨리 습득하는 게 '읽기'다. 읽기에는 독서도 있고 페북 타임라인을 보는 것도 있다. 독서/읽기의 목표는 책을 다 읽는 게 아니다. 그래선 안된다. 자기 생각을 갖기 위해 읽는다.


4. 그러므로 대충 읽어도 된다. 저자의 생각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쓰거나, 말하거나, 설명할 이유도 없다. 어떤 문장 하나가 남는다. 단어 하나가 남는다. 거기서 파생되는 생각이 탄생한다. 그게 중요하다. 영화, 드라마, 만화 등등 모두가 마찬가지. '읽기'는 오직 수단에 불과하다.


5. 읽기와 생각을 통해서 얻는 건 관점인데, 그 관점이 켜켜이 쌓이면 '통찰력'이 된다. 그리고 통찰력이야말로 개인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다. 글, 그림, 영상 등은 모두 이 '통찰력'을 정리하고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6. 통찰력은 누군가의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다. 나의 관점과 생각이 곧 통찰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게 온다. 앞문장과 뒷문장이 모순 같겠지만, 아니다. 어떤 대상을 (잘) 이해하는 것보다 그 대상으로부터 받는 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7. 또한 통찰력이란, 콘텐츠를 만드려는 사람에게는 제일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걸 어떻게 사업적으로 풀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까, 에 대해서 디테일하고 깊게 고민해야 한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그들이 이 결과물을 왜 원해야 하는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대체제와 비교해서 우위에 있나, 혹은 그걸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가.


8. 그  결과물이 글이라면 형식부터 문체와 어투, 뉘앙스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 기준을 자기 자신으로 잡든, 독자로 잡든, 혹은 롤모델을 벤치마킹하든 상관없을 것이다. 내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강조되던 덕목이지만, 바야흐로 스타일과 콘셉트를 반드시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와버렸다. 


9. 플랫폼의 시대에 '콘텐츠를 가진 개인'으로 살아남으려면 특히, 그렇다. 이건 내 숙제이기도 하다.


10. 일단 지금 나의 화두는 독자는 발견이 아니라 발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얘기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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