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랩_2018.0326
http://www.insight.co.kr/news/145852
[뉴스 요약]
'커버곡 여신'이라 불리는 유튜버 제이플라가 국내 유튜버로서는 처음으로 '월드 유튜브 TOP 100 아티스트 차트'에서 26위에 올랐다는 뉴스입니다. BTS(방탄소년단)는 10위에요. 제이플라는 현재 국내 유튜브 채널 중 8번째로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위에 있는 채널은 (1개 채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예인' 혹은 '연예 기획사' 채널입니다. 즉, 1인 크리에이터로서는 제이플라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3월 31일 현재 제이플라 채널의 구독자 수는 701만명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
음악계에서는 보통 '커버'는 독창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원본보다 못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유튜브 생태계에서 '커버'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창작/비창작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독립적인 수익 모델도 제시하고 메인스트림 가수로 데뷔하는 디딤돌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화제가 된 커버는 이 영상입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K-POP을 커버하면서 메들리로 들려줍니다. 2018년 3월 20일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10일 만에 댓글이 1만2천6백개가 달렸습니다. 커버는 K-POP이 확산되는데 기여한 문화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은 K-POP 커버댄스의 종주국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런 현상을 메인스트림에 소개하는 기폭제가 된 것은 펜타토닉스입니다. 아카펠라 그룹인 펜타토닉스는 2012년에 고티에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의 커버 영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펜타토닉스의 영상 중에서 처음으로 천만 단위의 조회수를 기록한 곡으로(현재 6천3백만 조회수 기록), 이들은 커버 영상과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먼저, 개인 미디어의 시대에는 창작의 능력보다 창의적인 능력이 더 강조됩니다.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얘기죠. 뮤지컬리의 성공이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또한 SNS/모바일 환경에서 영상은 스펙터클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스펙터클'은 비주얼적인 임팩트 혹은 메시지의 강렬함으로 구현됩니다. 전자는 돈이 많이 들지만, 후자는 재능과 아이디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합니다. '커버'가 대표적인 예죠.
한편, '커버송'이 유튜브를 통해 독립된 장르이자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아티스트의 개념과 범위 뿐 아니라 활동 반경도 새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제이플라는 현재 영국 레이블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1. '커버'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독특한 문화이자 산업입니다.
2. 플랫폼의 시대에는 창작, 창조적인 것의 영역이 흐릿해집니다.
3. 영상 콘텐츠의 스펙터클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 차우진 2018.03.31
[부록]
가장 유명한 제이플라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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