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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Dec 19. 2019

2008 07 02 샤이니 - 매거진t

샤이니|반짝반짝 다섯 별




누구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이 오로지 좋은 방향으로만 자랄 것 같은 순간, 그러니까 그것은 누군가 성장하는 순간의 부정할 수 없는 매혹이다. 소년들과 소녀들, 어떤 경계에서 문득 멈춘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억 개의 세포들이 폭발하고 분열하는 과정에 있는 그들의 어떤 순간.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그렇고 나이 어린 배우들이 그렇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춤추는 이들이 그렇다. ‘성장의 과정’이 내뿜는 에너지가 바로 이 매혹의 근원이라고 본다면,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라는 ‘뻐꾸기’를 태연하게 날리는 5인조 그룹 샤이니도 마찬가지다.


가수는 유치원때부터 꿈이에요



어느 날 나타난 소년들은 누난 너무 예쁘다며 노래한다. 이런 그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5명의 멤버들 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태민이 93년 생,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온유가 89년생이니 이 다섯 소년들이 반짝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종현과 대구에서 올라온 key, 그리고 모델 경험도 있는 민호 등이 멤버로 있는 샤이니는 올해 5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갑자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데뷔가 갑작스럽긴 했는데 저희들이 모두 3년 정도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건 아니에요.” 리더 온유의 말대로 이들에게 데뷔는 떨리는 일이긴 했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때가 되어서 시작된’ 일이었고, 각자 꾸던 꿈을 샤이니를 통해서 이루고 싶을 뿐이다. 보통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하는 이들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도 그때 그 ‘아이의 꿈’ 그대로 모두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인 온유는 정돈된 목소리를 가졌다. 개인적인 바람을 말할 때에도 꼭 마지막엔 ‘샤이니는…’이라고 말할 만큼 그룹과 멤버들을 대표하는 마음이 앞선다. 중학교 시절에 일찌감치 밴드를 경험한 종현은 선이 굵고 신중한 목소리로 말한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실용음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로 전학을 갈 정도로 애정이 남다른 그와 마찬가지로 key도 노래하고 춤추는 게 너무 좋아 부모님 몰래 수차례 오디션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인천에서 줄곧 자란 민호는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그는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고, 팀의 막내인 태민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눈동자를 반짝인다. 자신보다 재능이 많은 형 덕분에 더 열심히 애썼다는 그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오디션을 봐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덜컥 오디션에 붙어버렸다. 웃는 얼굴이 딱 열네 살 소년인 태민은 다른 멤버들로부터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애정을 받는 천상 막내.


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



이 다섯 명의 소년들은 이제 막 무대에 발을 올렸다. 누구나 이 무대에서 오래도록 서 있기를 원한다. HOT가 그랬고 신화가 그랬다. 그래서 샤이니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에 그 이름들이 언급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HOT나 신화가 있기 때문에 샤이니가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연습을 하고, 새벽 5시에 잠을 자고,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숙소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평균 나이는 16.4세. 이제 겨우 십대의 절반을 넘긴 이들에게 어떤 기대가 필요하다면 그건 그저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이들이 그야말로 성장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느끼고 흡수하고 내뱉고 부딪치는 이들의 순간은 말 그대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순간이다. 그러므로 간절하게 원하면 원할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과 더 가까워질 것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샤이니|나는…



  

내 이름은


김종현.


생일은


1990년 4월 8일. 동대문에 살고 있다.


중학교 때


밴드부에서 활동했다. 펑크가 아니라 훵크 밴드였고, 코러스와 베이스를 맡았다.


용돈 모아서


기타를 사고 오디션도 몰래 봤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마침내 인정해주신 뒤에는 대안학교로 옮기게도 해주시고 많은 부분에서 도와주셨다.


서울시에서


개최한 스쿨밴드 대회에 나갔다가 그 자리에 온 SM에 캐스팅되었다.


아직 중국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더 공부해서 유창하게 하고 싶다.


음악으로 꼭


성공하고 싶다. 물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지금 여기에서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크리스 브라운의


신보를 듣고 있다. 좋아하는 앨범 하나를 통째로 듣는 편이라서 줄곧 이 앨범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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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 글 차우진, 사진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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