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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행가 Jun 18. 2021

티베트에서의7년-용서, 함께 살아가기

티베트에서의 7년.  브래트 피트의 풋풋한 멋과 잘생김이 느껴지는 1997년 영화.  

예전 비디오 가게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만 찾던 내가 항상 지나쳤던 영화.  나이가 들었나 보다.  넷플렉스에서 뜨길래 보게 되었다.  찌들고 허전한 마음이 이끌었던 것일까?  보니 괜찮다.  위안이 된다.


주인공 하러.  아내와 가정보다는 고산을 정복하는 일만 생긱하는 주인공.  그는 임신한 아내를 뒤로 하고 1939년 히말라야 고산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하기 위해 독일 원정대에 참여한다.  등산 도중 부상을 입었음에도 독불장군 하러는 이를 숨기고 등반을 계속한다.  등정은 팀과 함께 하는 일인데 말이다.  원정대의 등정은 결국 실패.  하산하고 보니 2차 세계 전쟁이 발발, 영국의 포로가 된다.  


수용소에서 아내와의 이혼과 재혼 소식을 알리는 편지를 받는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협을 모르고 살아온 하러.  어린 아들도 자신과 닮은 강인한 남성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들에게서 보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받고 매우 괴로워한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탈주에 성공.  하러는 원정대장인 피터와 함께 티베트로 들어가 정착한다.

하러는 호기심이 많은 어린 달라이 라마와 친구가 되고 영화관을 짓고 측량기사로서 일한다.  예전의 그는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중심적이었다.  남보다 먼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세속적 성공을 추구했다.  그러나 그는 티베트에서의 삶에 서서히 동화된다.   인간, 사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의존하고 살아가는 관계를 중시하는 티베트에서의 삶은 그를 서서히 변화시킨다.   그는 버리는 사람이 된다.   티베트에서는 많이 버리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중국 공산당의 침공에 적은 나의 스승이라며 상대를 용서하고 살아야 한다는 티베트인들.  남을 생각하고 남을 위해 사는 자비를 실천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티베트인들.  문제가 생기면 걱정하지 말고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고 살라는 티베트인들.   젊은 시절 하러라면 이해를 하질 못했을 말과 행동이지만 7년간의 생활로 용서와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에 소중한 역할을 함을 조금씩 알게 된다.  


7년간의 티베트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달라이 라마의 뮤직박스 선물을 안고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온다.  그는 아들을 찾아간다.  자신을 피하는 아들에게 더 이상 자기변명과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조용히 아들방에 뮤직박스에 놓아두고 나온다.  그리고 문틈으로 보며 기다린다.  아들은 뮤직박스를 갖고 음악을 듣는다.  

영화 마지막에 하러는 혼자가 아니라 아들과 같이 산을 오른다. 같이 자연을 즐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것에 일말의 희망을 가져 본다.  나 자신에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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