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CARPE DIEM)
코로나는 더 이상 일상생활에 화두가 아닌 듯하다. 곳곳에서 모임이 다시 활성화되고 며칠 전 갔던 공항에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전 세계시장을 흔들고 있다. 작년 말 곡물파동과 유가상승을 이끌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 런지……. 덩달아 주식시장이 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멘털 관리를 위해 2001년 발간된 투자 대가 앙드레 코스톨로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다시 집어 들었다.
코스톨라니는 돈에 대한 욕구는 경제적 진보의 동력이고 힘과 지위를 상징한다고 본다. 그리고 의학적 보호와 건강, 수명연장, 독립성 유지를 보장한다고 말한다.
백만장자는 빚 없이 자기 자본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행하는 데 있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독립적 존재이다. 수전노는 아껴야 한다는 강박으로 그리고 낭비벽이 있는 사람은 소비할 돈을 항상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에 독립적이지 않다.
백만장자가 되려면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사업가나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사업가는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합당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적 두뇌가 있어야 한다. 투자자는 정치와 경제(금리, 재정, 세계경제 등)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총체적인 상을 구상해 예측하고 투자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투자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 행위이자 정신적 체조라고 하였다.
주가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한다. 즉 시장 참여자가 받는 심리적 물리적 압박감이 주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만들고 주가를 변화시킨다. 변화를 주는 요인으로는 장기적으로 평화, 호황, 경제발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경제발전의 장애요소는 세금, 금본위제와 디플레이션이다.
중기적으로는 돈의 유동성과 심리가 만들어내는 추세가 영향을 준다. 돈과 심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큰 시세를 만들어내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약한 시세를 만들어낸다.
인플레이션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중앙은행은 활황과 불황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인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다. 실패하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높아지고 경제가 통제 불가능해지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크게 올릴 수밖에 없다. 다음 순서는 주가 하락이다.
코스톨라니는 소신파 주식투자자가 되라고 한다. 소신파는 네 가지 요소(4G)를 가지고 있다.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행운(Glueck)이다. 자기 돈을 가지고 절대 빚내서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생각하고 상상력을 가지고 주식거래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그는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의 결과이다.”라며 폭풍과 악천후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와 주관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운이 있어야 한다.
네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없으면 주식 노름을 하는 것과 같다. 돈이 없거나 빚이 있으면 인내할 수 없고 시세가 예측과 다르게 변동하면 포지션을 바꿀 수밖에 없다. 생각이 없으면 전략을 짤 수가 없고 감정에 이끌려 다른 사람이 사면 따라 사고팔면 따라 판다. 인내가 없으면 생각을 실현시키기 전에 조그마한 장애에 흔들려 손실을 본다. 그리고 행운이 없으면 자신, 생각, 인내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없다.
주식투자자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시장이 악재에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과잉 매도 상태이고 바닥이다. 시장이 호재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과잉 매수 상태이며 최고점이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가가 떨어지면 일정기간 지난 후 상승 운동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징조이다. 오랜 기간 거래량이 적은데 시세가 떨어지면 좋지 않은 징조이다. 거래량이 많고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량이 적은데 주가가 서서히 상승하면 긍정적이다.
손실을 보았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숙련된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적게 보는 사람이다.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큰 이익을 얻으려고 해야 한다. 매일 대차대조표를 만들면서 수익을 계산해서는 큰 수익을 낼 수가 없다.
“인생을 즐겨라!” 그가 죽을 때까지 지켰던 잠언이다. 돈만 생각했다면 오랜 세월과 전쟁, 경제공황 속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돈보다 독립적인 삶 자체를 위해 살았던 코스톨로니 지금 살아 있다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현명하게 시간을 보낼 것이라 확신한다. 주위의 소문과 일회성 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투자 대가들의 양서를 꺼내 찬찬히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