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마이클 모부신 저)
주식투자를 하면서 시장이 안 좋고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슬프다. 요즘 그렇다. 내가 하고 있는 투자 방법이 잘못된 것인가? 자괴감이 든다. 투자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과 변화를 요구한다. 이럴 때는 독서가 최고의 위안을 준다.
의사결정방법에 집중해라
투자할 때 의사결정방법을 중시하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거시경제 예측을 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내재가치보다 싼 주식을 찾아야 한다. 주가에 반영된 시장 컨센서스가 잘못되었는지, 정보가 앞 단에 있는지 뒤 단에 있는지, 해당 정보가 유의미한 정보인지, 주가에 반영되었는지 검토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여러 전략을 구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소로소는 전 세계의 자금과 신용 흐름을 한눈에 파악한다.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모든 정보를 모아 소화하고 자신의 의견을 곁들여 어디까지 걸러내 활용할지 판단한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능력은 천재의 영역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아이디어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현재 주어진 목표에 유용한 것만 선택한다.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면 미약한 신호(weak signal)를 잘 찾아낼 수 있다. 미약한 신호는 새로운 기술이나 개발 같은 새로운 흐름의 시작일 수도 있고 예상치 않은 곳에서 제때 나오는 적절한 정보일 수 있다.
상황 분석에 기반한 투자를 해야 한다. 실제로 싼 지 비싼지는 상황에 좌우된다. 많은 투자자들은 상황 기반 분류가 아니라 예컨대 PER 배수 등 속성 기반 분류에 집중한다. 이렇게 과거의 성장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위험하다. 요즘 우량기업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따라서 PER와 같이 과거 데이터를 사용하는 상대가치법의 유용성이 줄어든다. 비교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직의 역동적인 변화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계산하고, 주가는 투자자 집단의 기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투자할 때 혁신만 고려하면 곤란하고 시장이 혁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바로 그 안에 투자 기회가 잠재되어 있다.
확률과 기댓값을 검토해라
현재 가격과 기댓값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기댓값이 유리한 쪽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항상 투자 기회를 확률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투자가 본질적으로 확률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투자 기회를 평가할 때는 기댓값 개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다. ‘이익 확률과 예상 이익을 곱한 값’에서 ‘손실 확률과 예상 손실을 곱한 값’을 차감하는 것이 셈법이라고 했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했다.
핵심은 적중률이 아니라 적중했을 때 이익의 크기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이려면 기댓값을 분석해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초과수익 종목의 비중이 아니라 초과수익 금액이다.
투자자와 경영자들은 기댓값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기기가 어렵다는 증거가 많다. 더욱이 성장주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전반적으로 기댓값을 상회하거나 하회하는 기업을 골라내는 것을 아주 어렵다. 투자자들은 상승잠재력이 하락 위험보다 큰 기대수익이 양호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소외주는 좋은 실적을 내면 급등한다. 실적이 나쁠 확률이 높지만 기댓값은 플러스다. 주가는 어느 방향이든 실적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기업이 평균이 실적 이하로 실적이 부진해진 기업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투자자의 과제는 불확실성을 확률과 손익으로 변환(기댓값 또는 기대수익률)해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다.
감정이 기댓값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손익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부족하면 ‘확률’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손익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충분하면 ‘손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의 대가들은 이런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감정이 미치는 영향에 유의하면서 손익과 확률을 가늠한다면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예외적 상태이다. 시장이 효율적인 이유를 아는 투자자는 시장이 비효율적인 이유도 간파하게 된다. 더욱이 여론, 즉 집단적 지식을 잘 활용해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미 한 발 앞서 나가는 사람이다.
단기 수익 추구 투자자에게는 경영진 평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장기투자자는 경영진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 주목해야 하는 경영진의 세 가지 자질은 학습, 소통, 자각능력이다.
속성에 치우친 투자방법에 대한 반성을 해본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의사결정과정에 충실하며 확률과 기댓값에 바탕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지금까지의 습관과 관점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내려놓고 장기적 관점과 숲을 보는 눈과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겠다. 不動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