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년생
꽤나 유명해진 사람의 이름이 화면에 뜨면
괄호 안의 숫자를 먼저 본다
내 나이에서 저 숫자를 빼더라도
뛰어다닐 수 있겠네
내가 이겼다는 기쁨은 전혀 없다
같은 수여도 숫자의 무게는 다르다
제법 숫자가 많은 이를 찾아 내 숫자를 빼보았다
남은 시간을 열심히 살아도
저리 되긴 어려울 것 같아
그나마 xx년생이라는 말은 조금 견딜만하다
지금의 넘 볼 수 없는 모습보다는
같은 공기를 마셨을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괄호 안의 숫자는 부러움과 수치를 주고
xx년생은 그가 겪어냈을 삶을 끄덕이게 만든다
언제쯤이어야
내 나이에 웃음지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