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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l 23. 2024

블루레드 타자기 글+그림

냉정과 열정 사이




언제 어느 포인트에서 웃음이 나는지, 어느 지점에서 화가 나는지, 어떤 때 동기가 되는지


그 방향성과 이정표가 같을 때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일 수 있다


퇴적층이 융기되어 그토록 아름다운 이끼를 품고 있는 건 그만하기 때문이다.


화산암의 단시간 퇴적층의 일시적 우연성으로 빚어낸 형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건 또한 그만하기 때문인가.


그리하여, 우연성보다는 이끼를 품은 퇴적층의 세월이 끌린다. 곶자왈처럼 식물이 군집을 이루고 특이성의 지형이 자라면 매력 있어 보이기는 하다. 그것보다 식물로 인한 퇴적의 시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연에도 필연이 있으나, 세월의 인고를 거쳐 우연성이 더할 수에는 빼어남이 있다.


빼어나려고 빼어난 것이 아니라 배어나어오는 품는 태의 수이다.


여섯 대의 타자기 중에 파랑, 빨강 타자기가 있다.


돌고 돌아 퇴적층처럼 누군가의 손끝과 무엇들이 닿았을 물건이 살아남아 여깄다.


타자기로 친 그들의 한 문장 이후로, 블루레드 타자기 글+그림으로 연재를 해 보려 한다.


감정의 시기적 에세이와 합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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