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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Sep 03. 2024

7년 전처럼

종로처럼

해가 지는 어스름을 볼 장소로 가서

안 먹어본 향의 차를 마시면서

그 차에 대해서만 이야기도 하면서


꼬리뼈가 아프대니 이렇게 앉으라며 시늉을 보이다 자기와 달리 같은 자세에서 발이 닿지 않는 나를 알아채고

놀려대는 딸이라니


그럼, 무려 10cm 차이인 걸


어제의 일을 떠올리니

7년 전의 종로가 떠올랐다


열한 살이던 너와 빌딩 사이 해 지는 시간을 보려고

청계천에 맞춰 나간 시간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냐는 너의 재촉과

 조금만 더 기다리란 나의 말들


그런 그런 날들이 쌓여가기도 했다


'카페 벨롱'

우연히 오랜만에 갔는데,

주인이 바뀌는 마지막 날이라

방울토마토 씨앗을 마지막날 선물이라고

마당에 놓여있는 걸 보고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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