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어스름을 볼 장소로 가서
안 먹어본 향의 차를 마시면서
그 차에 대해서만 이야기도 하면서
꼬리뼈가 아프대니 이렇게 앉으라며 시늉을 보이다 자기와 달리 같은 자세에서 발이 닿지 않는 나를 알아채고
놀려대는 딸이라니
그럼, 무려 10cm 차이인 걸
어제의 일을 떠올리니
7년 전의 종로가 떠올랐다
열한 살이던 너와 빌딩 사이 해 지는 시간을 보려고
청계천에 맞춰 나간 시간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냐는 너의 재촉과
조금만 더 기다리란 나의 말들
그런 그런 날들이 쌓여가기도 했다
'카페 벨롱'
우연히 오랜만에 갔는데,
주인이 바뀌는 마지막 날이라
방울토마토 씨앗을 마지막날 선물이라고
마당에 놓여있는 걸 보고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