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즘 읽었다
네모난 등 아래 따뜻하게 책이 펼쳐진다.
가느다란 길을 지나며 이 길 누군가를 마주치면
후진해야겠구나
1층 문을 밀고 들어가 1층만 보기로 하자
한 권만 고른다
해마 열쇠고리를 잠시 쥐었다 제자리에 걸고
열쇠고리를 살 뻔하다가
여행지에선 2,000원 단가로 살 수 있는 치실이 한 개 편의점가 4,200원이라
시집을 건너 에세이를 건너 고전을 지나 소설 한 권
한 권 남은 듯한 소설하나를 집어 조금 읽어보고는
옆구리에 끼고
빵을 고르고 커피를 주문하며 옆구리에서 빼내 책을
따로 창구에서 결제해 앉아 두 시간 독서에 전념해야만 하는 시간인데, 두 시간 좀 못 읽었다
봐버렸다
앞 옆 사람이 냅킨으로 이빨을 계속 닦아대는 걸,
안 일어날 수 없어서 3초 즘 후 잃어버린 것 없이
그 자리에 돌아오지 않기 위해 물건을 챙긴 후
2층으로 올라가 휘 책들을 둘러보고 다시 앉아 책을 좀 보는 데
어, 여기 이 가방으로 자리 맡아둔 거예요 하며
말을 건네는 이,
읽다 고개를 들어 아무 말도 안 하고 조금 옆으로 옮긴다
마음에 드는 제스처가 아닌지, 엉덩이로 푹 바디랭귀지를 하길래,
음 세다가 6초 즘 후, 자리를 옮겨 10분 즘 독서 후 두 시간 소설을 읽다
2/3 즘 읽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