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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n 14. 2024

기록 예보

무엇들 빈도ㅡ감정의 시기적 에세이

기록은 무엇들의 예보

필요에 따라 지역의 날씨, 세계의 날씨의 정보를 살핀다. 필요에 따라 이후를 기록한다. 기록하면 무엇에라도 예상치는 그릴 수 있다. 예상이라는 것은 예측에 더해, 미래의 이미지와 다가올 상황을 살펴 그 상에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양산은 우산이 될 수 없다. 우산은 경우에 따라 양산이 될 수 있다. 우산이 차에 2개 정도 있을 때가 있고, 하나도 없을 때도 있었다. 2~3개 있을 때가 없을 때보다 나은 경우가 많다. 햇빛을 피해 파라솔이 되거나, 양산이 되거나 사방에서 오는 비를 피하는 본래의 용도로 사용되거나. 누군가의 예보로 날씨를 참조하여 하나의 날을 예비한다. 온전한 나의 날들을 보내려고 무엇의 그 빈도들을 기록한다.  무엇의 힘, 무엇의 감정, 무엇의 뜻, 무엇의 안타까움, 무엇의 부족함, 무엇의 넘침, 무엇의 기억의 의미 등의 뭔들. 이라고. 걷는데, 오늘은 그 어떤 참조를 안 했나. 하늘이 무섭게 뜨겁다. 뜨거운 날씨에 묘하게 묘한가게라고 하는 정체 모를 가게가 보인다. 요즘은 안을 들여다봐도 어떤 곳인지 모를 때가 있다. 너무 뜨거워서, 안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커피머신은 보인다. 안쪽 깊숙이 들어가본다. 예의 인테리어를 벗어나, 원목도 아니고, 오크톤도 아니고, 노출 인테리어도 아니고, 정교하게 인테리어를 했음에도 정교하지 않은 편안함을 주는 이유가 뭘까 하다가, 뜨거운 햇빛을 피해 들어오게 한 커피머신 쪽으로 간다. 너티그림라떼를 처음 먹어봐야겠군 하고 너티크림라테 따듯하게요 했더니, 아, 너티크림라떼는 아이스만 됩니다. 네, 그럼, 카푸치노 되나요 , 네 하여 카푸치노를 따듯하게 받아와서, 카푸치노를 덩그라니 잠시 테이블에 대기해 놓고 화장실을 다니러 간다. 화장실이. 너.무.너. 무. 마.음.에.든.다. 화장실로 가는 문에는 고양이 출입구가 문에 같이 설계돼 있고, 문을 닫고 나오면 신선한 자연 바람이 도는데 바닥은 자갈을 깔아놓아서(나의 로망 디자인, 책방 할 때 자갈을 좍 깔고 맨발로 들어오게 발 씻는 데가 있고 자갈을 밟다가 들어오면 포석정 같은 물길이 있고, 물길을 따라 마음을 두고 자갈이 지천 널린 가게 안에 의자를 군데군데 놓고 싶기도 했다. 아니면 책에서 본 어느 사진에서 보던 동그란 1인 테이블에 등받이 높은 낮은 의자로 벽면에는 각자의 직사각형 사진이 갤러리 벽화 되어 있어, 벽화를 비추는 하얀 등에 테이블을 비추는 줄이 긴 하얀 등이 있는 테이블 5개즘의 카페책방이 )) 화장실 때문에 이 가게를 계속하고 싶겠다 내지 화장실 때문에 이 인테리어를 한 건가 해서 다시 가게 내부를 티 안 나게 화장실에서 돌아오면서 스캔한다. 티 안나는거 맞냐. 돌아오면서 카푸치노를 제일 마음에 드는 햇볕이 덜 비치지만 바깥은 유유히 보이는 두 사람 좌석 테이블에 옮겼다. 바다를 예의 그 자리에 당연히 있는 것으로 학교 통학하며 통학버스서 건너보며 자랄 때, 30여분 걷다가 친구랑 산책 마지막 코스는 바다가 될 수 있다거나로 생각할 수 있는 나로서는 벽을 등지고 카페 내 사람이 보이는, 사람을 등지고 벽을 보는 등의 자리는 카페 자리로서 잘 기능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바다위의 부표처럼 점점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정성스레 만들어준 커피 한 장을 13초 영상에 담는다. 13초 영상은 카푸치노를 만든 사람의 시간과, 14살 때 깨복쟁이 때 만난 친구를 보기 위해 100킬로를 온 시간과  주문온 중고도서를 발송할 광명시내의 우체국을 들리려다가 이차저차 카드를 놓고 오고 걷다가 지쳐 다른 곳에 들릴수가 없어서, 일찍 도착한 여유가 든 한 잔이다. 약간. 카푸치노의 위의 계피가루가 오래된 것 같다. 후각과 촉각이 머릿속에서 말한다. 앗. 스멜. 우유 냄새도. 앗. 하지만, 천천히 전체적으로 괜찮은 한 잔을 만들어줌에, 바깥의 부표 사람들 이미지에 섞여들 만은 하다. 이걸 예비로 사용하자면, 다음에 어딘가 이렇게 같은 이미지가 떠오를 때에는 아메리카노와 우유든 디저트를 먹어봐야지. 계피가루의 신선하지 않음을 피할 수 있고, 우유의 비린내를 피할 수도 있는 방법의 조합. 물론, 그 예상치는 더 빗나갈 수도 있지만, 가게의 이미지와 진열된 디저트의 이미지를 보고 예상할 수밖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다 찾아가는 건, 재미가 없고 실패의 확률도 어디나 존재하니까. 실패의 빈도를 기록함으로써 무엇에라도 예비하기. 빈도에 적용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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